[SF리포트] 해외서 잘 나가는 '라인 페이', 이제는 국내 시장?
[SF리포트] 해외서 잘 나가는 '라인 페이', 이제는 국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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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만 등 해외 시장 年 결제액 4조4천억원
오프라인 결제·QR코드 결제 등 경쟁력 갖춰
'핀테크 산업' 규제 혁신으로 탄력 받을 듯
(사진=라인 페이)
(사진=라인 페이)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해외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라인페이'가 국내 금융시장, 특히 간편결제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인페이'가 일본 시장을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여기에 최근 정부가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각종 규제 완화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라인페이의 경쟁력은 배가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인페이의 지난해 연간 결제액은 4500억엔(한화 약 4조4244억원)을 돌파했다. 사용자 수도 4000만명(일본 3000만명)에 이른다. 라인페이의 가맹점 수는 올해 2분기 기준 9만4000여개다.

라인페이는 현재 일본 최대 신용카드사 JCB의 퀵페이와의 제휴로 72만개의 가맹점을 추가 확보해 연내 100만개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3월부터 라인페이를 통한 전기요금 납부서비스를 시작했고 가스, 수도요금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타이완(대만)에서는 이미 1위 간편결제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대만은 전체 인구의 76%이상인 1800만명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이용하고 있다. 대만 대표 금융그룹 'CTBC'와 라인페이가 제휴한 신용·체크카드는 100만장 이상 발급됐고 간편결제 가능 업체는 2만개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라인을 통한 이같은 금융사업 확대가 성공할 경우 국내 간편결제·송금 시장에서 라인페이의 경쟁력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모회사 네이버의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페이와 페이코와 달리 QR코드나 바코드를 통해 식당이나 카페에서 결제가 불가능하지만 '라인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및 QR코드 결제 시스템이 이미 상용화됐다. 그만큼 노하우와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울러 라인은 국내 여신금융사들이 반대하고 있는 'QR코드 수수료 0%'도 해외에서 이미 실현하고 있다. 라인은 지난 6월 28일 일본에서 열린 '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라인 페이의 QR코드 가맹점 결제 수수료를 3년간 0엔으로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QR코드 이용자에게 1년간 포인트 적립율을 3% 더 주는 행사와 함께 점포용 결제 앱(응용프로그램)을 무료 배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제는 3년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자체적인 수익성 확보가 어렵지만 라인은 결제를 기반으로 금융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 증권 투자 보험판매, 뱅킹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라인의 핀테크 사업 노하우와 경쟁력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핀테크 산업'의 규제 혁신에 적극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200만원 이상 고가 물품을 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까지는 각종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충전 한도가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200만원으로 한정돼 있었다.

금융당국은 이 외에도 QR코드 등 모바일 직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신용카드보다 더 많은 혜택을 고객에게 줄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카드 가맹점들은 고객들이 신용카드 외 결제수단으로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없다. 규제가 완화되면 간편결제 서비스(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를 이용해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

향후 라인의 라인페이와 모회사 네이버의 네이버페이가 어떤 구도로 시장을 공략할지 구체적인 구상이나 계획은 불투명하지만, 핀테크·인공지능 분야가 공통인수가 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이 가능하다.

이와관련 라인은 모회사 네이버와 함께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이 발행한 전환사채 절반을 인수하고 핀테크 산업에 1조, 인공지능 개발에 5000억원을 투입하면서, 오는 2021년까지는 금융서비스 라인페이 투자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한편 일각에서는 라인이 국내 시장에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금융플랫폼 전략이 안착하기까지는 최소 3~4년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라인페이 가맹점과 가입자 확보를 위해 마케팅 비용 지출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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