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한진家, 자회사 통한 항공기 물 공급 '일감 몰아주기'
[2018 국감] 한진家, 자회사 통한 항공기 물 공급 '일감 몰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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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의원, KAS 매출 80% 계열사 의존…국토부 '감독 허술' 질타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사진=강훈식 의원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사진=강훈식 의원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기내 물 공급 사업 등을 통해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항공사업이 항공사 총수 일가의 놀이터인가?"라며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의 잘못된 세습과 승계 행위를 방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 강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공항은 기내에 물을 쉽게 공급할 수 있는 급수장치를 구비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 1,2 터미널을 합쳐 총 25억1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급수장치를 설치했다. 그러나 비행기 인근에 급수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항공사는 이를 잘 활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항공기 급수장치 사용량은 2907톤인데 반해 급수탑의 사용량은 2만9888톤으로, 트럭 차량을 이용해 물을 나르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한항공은 전체 공항 급수장비 사용량 중 약 0.3%의 물만 급수장비를 통해 사용했고, 대부분은 자회사인 '한국공항(KAS)'을 통해 급수탑에서 기내 물을 운반했다. KAS의 급수탑 사용량은 월 평균 1442톤으로, 전체 급수탑 사용량의 절반 가까이를 KAS가 사용하고 있었다.

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한진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식' 경영이라고 지적했다. KAS의 대표이사는 지난해까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아들 조원태씨가 등재돼 있었고, KAS 지분 59.54%의 주식도 대한항공이 소유하고 있다. 

강 의원은 "KAS 매출 80%도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의 계열사로부터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대한항공이 '항공기 급수장치'를 쓰지 않고, 한참 떨어진 '급수탑'을 사용하면서까지 조원태씨의 회사 매출과 이익을 몰아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항공사 감독기관으로서 국토부가 이러한 한진 일가의 행태를 파악하고 감독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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