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윙입푸드 韓 증시 출사표…'차이나 리스크' 뚫을까
中 윙입푸드 韓 증시 출사표…'차이나 리스크'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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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3개월여 만에 국내 증시 상장…회계감사 강화 후 예비심사 재청구
"'회계 투명·성실 공시' 中 기업들 상장하면 '차이나 리스크' 해소될 것"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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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육가공업체 윙입푸드가 중국 기업으로는 1년3개월여 만에 국내 증시에 출사표를 내민다. 하지만 최근 부진한 증시 속 잊을 만하면 고개를 내미는 '차이나 리스크' 등 환경이 녹록지 않아 무사 상장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윙입푸드의 성공적 증시 입성으로 국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 기업의 러시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윙입푸드는 지난달 1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28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상장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내달 14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과 21~22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 뒤, 11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윙입푸드는 지난해 8월 상장한 컬러레이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중국 기업이다.  

윙입푸드는 해외 상장을 위해 설립한 홍콩 주재 지주회사로 중국 내 자회사 광동영업식품이 실질적인 사업을 한다. 중국식 살라미(전통 소시지)와 중국식 베이컨 등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21억원,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31.6% 증가했다. 올 상반기엔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윙입푸드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유진투자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은 윙입푸드는 지난해 6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5개월여 만에 철회했다. 거래소가 요구한 '증치세'를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증치세는 중국 국가세무총국이 발급하는 부가가치세다. 거래소는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증치세 영수증을 확인한다. 회계 심사 강화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중국 '고섬'이나 '중국원양자원' 등 중국 기업의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이들 기업은 한국 증시 입성 후 각종 허위·불성실공시, 회계부정 등으로 주식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뒤 상장폐지된 바 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 증치세 자료 제출 통한 매출 증빙을 요구하고 있다"며 "일종의 심사 강화 목적으로, 그간 일어났던 나쁜 선례가 재현되지 않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후 윙입푸드는 거래소에 증치세 납부 현황을 확인받는 등 정밀한 회계 감사를 진행했고, 올 6월 상장예비심사를 다시 청구해 거래소의 승인을 받았다. 2015년 상장 주관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 채비를 갖추기 시작한 이후 꼬박 3년이 걸린 셈이다.

윙입푸드가 상장하기 위한 시장 환경은 원활하지만은 않다. 각종 대내외적 악재에 크게 부진한 증시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잔존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한 1세대 중국 기업은 총 16곳으로, 이 가운데 10곳이 상장폐지됐다. 불투명한 기업회계로 많은 투자자의 손실을 야기했고, 잇단 허위공시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불신이 만연하기에 충분했다. 

올해만 해도 감사의견을 받은 완리가 증시에 퇴출됐고, 불성실 공시·공시 번복 등을 상습적으로 해온 차이나하오란은 공시위반 벌점 누적으로 상장적격성심사가 진행되며 상장폐지 위기 상태다. 여기에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까지 더해져  '차이나 디스카운트', '차이나 리스크', 차이나 포비아'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형국이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 부담을 느낀 중국 기업들이 올해 잇달아 상장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는 지난 7월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이에 올해 5~6곳의 중국계 기업이 증시에 진입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한국 증시에 출사표를 던진 윙입푸드의 흥행 여부는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중국 기업들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윙입푸드가 성공적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 다른 중국 기업들의 상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계 투명성과 성실한 공시를 이행하는 중국 기업들이 상장하는 사례가 늘면 '차이나 리스크'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자연스레 희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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