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치고 빠지기' 보험영업 관행...시장혼란 ·소비자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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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치아보험 판매채널 축소…"손해율 관리 실패?"
업계 손해율 증가에 영업종료 소비자판매 악용 관행 문제
(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한동안 치아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왔던 메리츠화재가 속도조절에 들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치아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면 판매종료를 선언하며 이를 미끼로 가입자 유치를 높이고 일시에 빠지는 업계 관행을 보여주고 있어 소비자피해도 우려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부터 인바운드 채널(전화, 인터넷, 홈쇼핑)에서 치아보험 판매를 중단한다.

치아보험 출시 후 감액기간을 1년으로 줄이고, 2년 내 지급율을 70%로 늘리는 등 파격적인 인수완화를 펼치며 판매량을 늘리던 모습과 대조된다.

이와 같이 특정 채널에서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이유는 하나다. 감당하기 어려운 손해율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스스로도 "자신이 원해서 가입하는 인바운드에서는 모럴해저드성 청구를 걸러내기 어려웠다"며 "대면채널에서는 그대로 가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수기준 완화가 독이 된 것이다. 이는 보험사의 손실위험이 배 이상 커질 수 있다. 손실을 완충할 수 있도록 보험료를 쌓을 수 있는 감액구간 자체가 줄어든데다 보장금액도 확대했기 때문이다.

올해 치아보험 규모를 크게 끌어올린 손해보험사들은 그간 치아보험 상품에서 찾기 어려웠던 △임플란트 무제한 보장 및 가입금액 최대 200만원 확대 △보험금 면책기간 90일 등의 조건을 걸었다.

보험회사에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위험률 산출과 그 산출의 예측이 제대로 가동 될 수 있도록 상품을 팔 수 있는 영업 환경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애초에 보험료 산정을 명확히 하고, 인수지침 관리를 잘 했다면 판매 중단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보험회사가 손해율 관리 실패를 무마하기 위해 정책을 바꾸다보니 오히려 인터넷 등으로 편리하게 가입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선택권마저 막는 셈이다.

노동현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SCOR Global Life) 한국지점 대표는 "치아가 한정적이고 치과치료를 하고나면 건강한 치아가 유지되기 때문에 치아보험은 초기 손해율이 뛰었다가 낮아지는 구조였지만 개수 제한이 없고 보장금액이 클 경우 이같은 손해율 구조가 깨질 수 있다"며 "보험료가 싸고 중복가입이 체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자해 등으로 보험사기 연루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손해율 상승은 다른 손보사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현행 영업방식으로는 예견된 일로 진작 내다봤다.

최근 손보사들이 위험신호가 감지된 상품인데도 인수기준을 완화한 이유는 치열한 영업 경쟁 때문이다. 단기간 실적 확대를 위해 매달 인수지침을 완화하며 이를 영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후 설계사들은 절판 이슈를 활용하고 소비자들은 마치 판매종료가 임박한 홈쇼핑 상품에 조바심이 나듯이 인수지침이 변경되기 전에 보험상품에 서둘러 가입한다. 이처럼 보험업계는 손해율 관리 실패를 오히려 보험영업에 활용하곤 했다.

이에 더해 타사의 성공적인 상품을 겉 모습만 보고 베끼거나, 충분한 사전검증 없이 판매를 서두르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혹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영업 설계사에게 떠맡기는 행태도 곳곳에서 보인다.

이같은 영업행태는 고스란히 시장혼란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는 부작용 측면에서 간과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명확한 위험율 산출과 그 산출의 예측이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상품을 팔 수 있는 보험 영업 환경의 부재 속에 '잘 팔리니 내놓고, 관리 안되면 접고' 식의 무책임한 영업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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