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LG화학 '고도성장' 이끄는 박진수 부회장의 '인재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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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영사전엔 '고객'과 '인재' 딱 두 사람"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올해 새해 벽두부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달려간 곳은 신입사원들이 입사 연수를 받고있는 LG인화원이었다. 이전까지 박 부회장은 새해 첫 방문지로 여수, 오창 등 지방 사업장을 찾았다.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도 평소 박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신년사에 비춰봤을 때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는 것. 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며 "연구개발(R&D), 생산성 향상과 우수 인재를 끌어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 조짐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봉착하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자산은 '사람'임을 강조해온 박 부회장의 신념이 주목받는 이유다. 평소 박 부회장은 "내 경영사전에는 고객과 인재 딱 두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인재 확보에 몸소 앞장서왔다.

올해 초 방문한 LG인화원에서 박 부회장은 신입사원 500명에게 중국의 고사성어 '백락일고(伯樂一顧)'를 인용했다. 백락일고는 '말을 잘 볼 줄 아는 백락이라는 사람이 한 번 돌아보기만 하면 말 값이 열 배로 뛴다'라는 뜻으로 '인재를 잘 알아보는 이'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박 부회장은 "천리마를 발굴한 백락처럼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락일고' 성어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채용행사에서 재등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탠퍼드대, 듀크대 등 미국 주요 30여개 대학의 학부생과 석·박사 40여명이 초청됐다. 박 부회장은 참가자들에게 "LG화학 힘의 원천은 임직원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것에 있다"면서 "천리마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처럼 LG화학은 꿈꾸는 것을 마음껏 실행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CEO 취임 후 6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 현지 채용행사를 직접 주관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지금까지 이동 거리만 지구 세 바퀴 반(약 15만km)에 달한다. 박 부회장은 평소 "성공한 프로젝트와 성공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를 비교해 보면 결국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부회장은 배터리, 바이오 등 집중 육성 분야의 인재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연평균 15%의 고도성장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성장을 이끌 인재를 대거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 17일 LG화학 역사자료 전시회가 열린 대전 기술연구원을 방문해서도 미래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모든 기록이 미래에는 역사가 되고,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면서 "회사의 태동부터 눈앞의 사소한 이익이 아니라 더 멀리 내다보고 실행한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글로벌 10대 화학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47년 창립된 당시 LG화학의 매출은 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5조6980억원을 기록했다. 

박 부회장은 향후 LG화학의 성장을 알바트로스(Albatross)의 활공에 비유한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큰 날개를 가진 새인 알바트로스는 아무도 날 수 없을 만큼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면 비로소 3m가 넘는 큰 날개를 펼쳐 비상한다"며 "환경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성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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