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40원선 '목전'…이탈리아 재정불안·브렉시트 영향
환율, 1140원선 '목전'…이탈리아 재정불안·브렉시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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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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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탈리아 예산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유럽연합(EU)의 복잡한 사정 탓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상승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0분 현재 전날보다 2.8원 오른 1138.0원을 지나는 중이다. 전일 대비 3.8원 상승한 1139.0원에 개장한 환율은 114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 예산안 갈등과 브렉시트 합의가 어려워 질 것이란 우려가 맞물린 탓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로화 약세(달러 강세)가 부각되는 분위기다.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미 달러화 지수(DXY)가 전일 대비 0.39% 오른 95.961에 상승 마감한 데 따라 유로·달러는 0.43% 내린 1.145달러로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EU의 예산적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등 EU가 이탈리아 예산안을 거부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적자 재정으로 이탈리아가 위기에 몰릴 경우 ECB가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는 접으라는 충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 합의도 난항을 겪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가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 때문에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연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과 EU는 원활한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내년 3월 영국이 EU를 떠나는 순간부터 2020년 말까지 21개월을 전환 기간으로 설정하기로 했는데, 이 기간을 늘리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 중국의 위안화 절하를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행이 또 한번 위안화 환율을 큰 폭으로 절하 고시해 원화 약세를 유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25% 상승한 6.9275위안으로 고시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을 넘보는 수준이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해 1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위안화 약세를 의미한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하락할수록 연동성이 높은 원화의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오전 9시2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8.96p(1.35%) 하락한 2119.35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5억원, 76억원어치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44p(1.56%) 내린 719.90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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