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지난 5년간 인천국제공항이 항공료로 번 수익보다 임대료 수입이 1.4배나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임대료 상승과 같은 손쉬운 수단에 의지해 이익을 늘리는 것보다 공항으로서 여객 및 운항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아 19일 공개한 '공항수익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운항 및 여객 등에 따른 항공료로 연평균 약 6800억원‧총 3조425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반면 상업시설 입대료로는 연평균 약 9800억원‧총 4조8709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로써 항공료 수익의 경우 지난 2014년 6364억원에서 지난해 8164억원으로 28% 증가한 반면, 임대료 수입은 2014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274억원으로 66%나 급증했다.
김 의원은 곧 공항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보다는 임대료 상승과 같은 손쉬운 수단에 의지해 이익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 입점업체 중 임대료를 가장 많이 내는 곳은 △호텔롯데로, 연임대료 5383억4000만원‧월평균 448억6000만원을 납부했다. 다음으론 △호텔신라 연 임대료 3254억9000만원‧월평균 271억원 △신세계 연 임대료 844억5000만원‧월평균 79억원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수익구조만 놓고 살펴보면 '인천국제공항'이 아니라 '인천국제쇼핑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독일‧영국‧프랑스 등 해외 주요공항 대부분이 임대료보다 항공료 수익이 더 많다. 인천공항 또한 임대사업에 몰두하기보단, 공항으로서 여객 및 운항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