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中경제 우려·美금리 부담에 '뚝'…다우 1.27%↓
뉴욕증시, 中경제 우려·美금리 부담에 '뚝'…다우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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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부담 등으로 큰 폭 하락 마감했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23p(1.27%) 하락한 2만5379.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43p(1.44%) 하락한 2768.78에, 나스닥 지수는 157.56p(2.06%) 급락한 7485.1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국채금리 동향,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증시가 대폭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5.19p(2.94%) 급락하면서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부담에다 미국과의 무역갈등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분기 중국 성장률이 6.6%로 전 분기 6.7%보다 다소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중국은 우리의 어떤 요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불공정한 거래자고, 불법적인 거래자며 우리의 지적 재산을 훔쳤다"고 맹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그들(중국)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그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고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가운데, 위안화 약세도 지속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6.94위안도 넘어서면서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다만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은 경제무역 영역에서 강한 상호 보완성을 갖고 있으며, 이런 대세를 역전시킬 수 없다고 본다"며 "중국과 미국이 장애물을 걷어내고 더욱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며 누그러진 발언을 내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에 대한 의지가 재확인된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이른바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서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장 초반 10년 국채금리가 3.2% 선 위로 다시 오르고, 2년물 금리는 2.9%를 넘어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금리는 다만 증시 불안이 심화하면서 장중에는 상승 폭을 줄였다.

최근 미국 주택시장 지표의 부진과 주요 투자은행의 부정적 전망 등으로 주택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했다.

유럽 정치 상황도 불안하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가 어려워진 가운데,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또 EU가 이탈리아 예산안을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탈리아 10년 국채금리는 전고점을 뚫고 올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EU의 예산 규정을 해치는 것은 경제에 위험이 된다는 지적을 내놓은 점이 시장 불안을 가중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84.1%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다.

종목별로는 트레블러스 주가가 실적 호조에도 1% 하락해 마감했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가 3.9% 이상 급락했고, 애플도 2.3% 내렸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가 2.11% 하락했고, 기술주고 2.02% 내렸다. 커뮤니케이션은 1.84%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 금리 상승 추세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31% 상승한 19.8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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