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구독자 78만명 위시컴퍼니…뷰튜버 덕에 '무럭무럭'
미국·유럽 구독자 78만명 위시컴퍼니…뷰튜버 덕에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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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체험현장 외국어 영상 만들어 유튜브 공개, 70여개국 판매 '클레어스' 아모레퍼시픽 온라인몰 입점
위시컴퍼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위시트렌드 티비(wishtrend TV)' 화면 (사진=위시컴퍼니)
위시컴퍼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위시트렌드 티비(wishtrend TV)' 화면 (사진=위시컴퍼니)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 화장품 회사 촬영실엔 특별한 손님들이 오간다. 모델이나 유튜버(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는 물론 실제 화장품을 쓰는 소비자가 찾아오기도 한다. 화장품에 대한 생생한 체험현장을 영상물로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손님이 오지 않는 날엔 회사 소속 뷰튜버(뷰티+유튜버)가 카메라 앞에 앉아 화장품 효능을 높이는 법이나, 피부고민 해결책을 알려준다. 

바로 9년차 화장품 회사 위시컴퍼니 얘기다. 이 회사는 얼마 전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 12일 찾은 위시컴퍼니 촬영장에도 한 남성 모델이 뷰티 상품 사용 후기를 전달하는 '4 리뷰어(REVIEWERS)' 영상을 찍기 위해 카메라 앞에 앉아 있었다. 방송을 이끄는 '호스트'를 비롯해 촬영 감독, 모델까지 3명이 호흡을 맞췄고, 내부 진열장과 탁자에는 스킨케어 위주 화장품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위시컴퍼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위시트렌드 티비(wishtrend TV)'다. 2012년 생긴 이 채널을 구독하는 '랜선(인터넷망과 컴퓨터를 연결해주는 선)' 팬들만 78만명에 이른다. 웬만한 대형 화장품 회사 구독자 수보다 많다. 특이한 점은 구독자 대다수가 미국과 유럽인이라는 거다. 파란 눈 소비자가 보는 영상이기 때문에 콘텐츠는 모두 영어로 제작된다. 

(사진=김현경 기자)
12일 서울 강남 테헤란로 위시컴퍼니 내 촬영장에서 '위시트렌드 티비(wishtrend TV)'에 올리기 위한 '4 REVIEWERS(리뷰어)' 영상을 찍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박성호 위시컴퍼니 대표에게 서면으로 한국보다 해외시장에 먼저 공략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박 대표는 "넓은 시장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뷰티산업 중심부인 유럽 미국·유럽시장을 먼저 공략했고, 최근엔 일본어와 베트남어로 된 영상물도 만들고 있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콘텐츠에 힘을 쏟는 것도 같은 이유다. 유명인을 모델로 써 인지도를 올리기보단 자체 뷰튜버 격인 호스트를 키워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

처음부터 위시컴퍼니에 전용 촬영장이 있었던 건 아니다. 회사 규모가 작았을 땐 카페를 빌리거나 건물 계단 사이 작은 공간에서 녹화를 했고,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러다 채널 구독자 수가 25만명쯤 됐을 때 사무실 확장 이전과 함께 촬영장을 꾸렸다. 최근엔 '잘 키운' 뷰튜버 덕을 보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를 좋아해주는 구독자를 많이 보유한 것만 아니라 호스트·위시컴퍼니 구성원들을 따르는 팬층까지 생긴 것이다. 

"팬들과 소통을 중요시해서 오프라인 만남도 꾸준히 갖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는 여러 차례 팬들과 만났고, 한번 행사를 할때마다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1000명 이상 찾아와 뜨거운 반응을 보여줍니다. 콘텐츠에 출연하는 호스트는 물론 일반 직원들에게도 인사를 건네고, 선물을 전해주고, 사진을 찍으려 몇시간씩 기다렸습니다. Wishtrend TV 구독자 60만명이 넘어섰을 땐 축하 영상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는데, 1000편이 넘는 축하 영상이 왔습니다. 직접 작곡을 하는 등 정성스러운 영상이 많이 와 직원들이 크게 감동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해외 소비자들을 만나고, 더 많이 소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박성호 대표) 

왼쪽부터 위시컴퍼니 스킨케어 브랜드 클레어스와 바이 위시트렌드 (사진=위시컴퍼니)
왼쪽부터 위시컴퍼니 스킨케어 브랜드 클레어스와 바이 위시트렌드 (사진=위시컴퍼니)

콘텐츠에 집중한다고 화장품 개발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박 대표부터 브랜드 기획자들까지 '민감성 피부'를 지닌 이들이 만드는 화장품인 만큼 원료부터 제형, 용기까지 까다롭게 선정한다. 화장품 개발팀인 '브랜드랩'에선 직접 '원료 쇼핑'을 다니고, 견본품을 만들어 팀원끼리 써본 경험을 나눈다. 제형과 용기에 대한 상의도 끊임없이 이뤄진다. 휴게실 냉장고와 볕이 잘드는 창가, 그늘이 진 진열장에 똑같은 비타민 함유 화장품이 놓인 것도 이들의 실험정신 때문이다.

위시컴퍼니가 보유한 브랜드는 '클레어스'와 '정글보태닉스', '바이 위시트렌드'. 이중 국내·외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브랜드는 클레어스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화장품만 팔았던 AP몰에 타사 브랜드로 처음 입점한 사례다. 클레어스 화장품이 판매되는 국가는 70여곳에 이른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아이허브에선 부문별 판매 1위도 기록할만큼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판매 수익금 일부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면서 사회환원 활동을 펼치는 것도 클레어스가 사랑받는 이유다. 박 대표는 "클레어스 브랜드 팬덤은 Wishtrend TV 채널 만큼이나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소비자들의 피부고민을 듣고 상품을 기획하는 브랜드 바이 위시트렌드 역시 소비자들로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 위시트렌드에서 내놓은 '퓨어 비타민 C 21.5 어드밴스드 세럼'의 경우 베트남에서 '대박'을 치면서 바이어들이 재미를 봤다.

위시컴퍼니의 매출은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1년 새 직원도 2배 늘어 60여명이 됐다. 앞으로 덩치를 더 불릴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들과 만나기 위해 플래그십 매장도 열 계획이며, 새 유튜브 채널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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