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도 이젠 구형?…은행권 차세대 시스템 '리눅스' 눈도장
'유닉스'도 이젠 구형?…은행권 차세대 시스템 '리눅스' 눈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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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더 케이(The K) 프로젝트'서 리눅스 선택
금융권, 매년 증가 추세…다수 금융사 리눅스 운용
일부선 불안감 제기…인력·기술지원 문제 해결 '관건'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카카오뱅크 전산센터 (사진=한국카카오은행)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카카오뱅크 전산센터 (사진=한국카카오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행권이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운용체계로 리눅스 시스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비용절감과 함께 시스템 혁신도 함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더 케이(The K)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 11월까지 전산시스템 개선에 착수한다.

'더케이 프로젝트'는 비대면채널 재구축, 데이터 허브시스템 확대, 통합인증시스템, 통합단말 업그레이드, 클라우드 인프라, 정보보호 체계 등 10개 사업분야에서 1500억~30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전산시스템 개편에 리눅스 운영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에 IBM 메인프레임 기반 주전산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정보계 등 디지털 혁신이 필요한 시스템을 선별해 x86 기반 리눅스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비대면과 마케팅 등에서 리눅스가 적용된 플랫폼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직원들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눅스 시스템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도입·운용하면서 경쟁력이 입증됐다.

카카오뱅크는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은행권 처음으로 리눅스OS를 선택해 15개월만에 은행 계정계와 정보계 시스템 등 주요 전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출범 직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입자를 모두 처리하고 1년간 무탈하게 운용되는 안정성을 보여줬다.

유지나 비용 측면에서도 리눅스는 우리가 흔히 보는 PC를 서버로 구성한 x86 시스템에서 누구나 개발할 수 있도록 열린 오픈소스를 채택하고 있어 유닉스 시스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든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IBM 메인프레임과 더이상 혁신적이지 않은 유닉스 시스템에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이 더케이프로젝트에서 리눅스를 선택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금융권의 리눅스 시스템 도입이 낯선 일은 아니다.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발간한 '2017년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에 따르면 리눅스 시스템은 2013년 11.3%, 2014년 14.2%, 2015년 17.5%, 2016년 22.3%, 2017년 28.8%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하나금융투자는 리눅스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고, KB국민카드와 삼성증권은 최근 차세대 시스템에 리눅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도 리눅스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x86 리눅스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내외부 모두 아직 리눅스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며 "인력과 기술지원 문제를 해결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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