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마음을 비워라'
손보업계 '마음을 비워라'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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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보업계에는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상호 협정 변경을 놓고 여기 저기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상호협정이 리베이트 지급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업계 자율적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만 하지만 속 사정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상호협정 변경안이 또 한 번 시행 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먼저 정작 리베이트 지급의 당사자인 법인대리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반발에는 판매수수료 제한에 따른 모집 수당 감소를 우려한 법인대리점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리베이트 관행은 과거 손보사들의 무리한 판매 경쟁에서 비롯됐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과거 손보사들이 상품 경쟁력 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에 열을 올렸다.

이런 과정에서 정상적인 모집 수당보다 웃 돈을 줄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모집행위가 관행처럼 굳어진 것이다. 손보사들이 법인대리점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 놓은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법인대리점들도 모집 수당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 등 고통만 호소하지 말고 모집 효율성 제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해 좀더 선진화된 보험 기법 도입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또한, 고객이 가격이 아닌 상품 서비스 등에 근거, 합리적으로 보험 상품을 선택 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여기에 최근 일부 손보사들은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제재금 인상 등의 상호 협정까지 체결해야 하는 지에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불공정 행위가 제재금을 인상하고 수수료 기준을 못 박는 다고 해결 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소형사들은 상호협정이 대형 손보사의 시장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볼멘 소리도 내놓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들은 통상 대형사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 및 보상 서비스 경쟁력이 떨어져 1~2%의 판매수수료를 더 지급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결국 중소형사들은 제제금 인상과 판매 수수료 제한 등으로 추가적인 판매수수료 지급이 사실상 차단 됐다는 것이다.

손보업계의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서는 원수사인 손보사는 물론 법인대리점, 모집인 등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합목적성이 우선돼야 한다.

손보업계가 눈 앞의 이익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한 번 비워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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