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험 보상도 AI로" 한화손보, 자동 보상처리 시스템 개발
"장기보험 보상도 AI로" 한화손보, 자동 보상처리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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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험 AI보상시스템 '알파클레임' 구축…테스트 단계
(사진=한화손해보험)
(사진=한화손해보험)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자동차보험에 이어 장기보험 보상업무에도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기술이 도입될 전망이다. 장기보험 청구내역을 AI기술로 분석해 보험금 지급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한화S&C와 함께 장기손해사정 자동 보상처리시스템인 '알파클레임'을 개발하고,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알파클레임'은 가입자의 보험금 청구 내역이 입력되면 인공지능(AI)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에 설정한 지급 조건에 부합하는지 판별하고 지급 사유에 부합하면 즉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현재는 데이터 검증과 테스트 중인 단계"라며 "과거에 팔았던 상품을 포함한 모든 상품 약관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AI에 입력한 후 계속 학습 시켜야 해 정식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보험 보상업무에 AI기술을 도입하는 건 손보업계 처음이다. 앞서 한화손보는 자동차보험 보상에도 업계 최초로 AI로 사고 차량의 파손 상태를 판단해 수리비를 자동 산출하는 '수리비 자동 견적시스템'을 도입했다.

'수리비 자동견적시스템'은 사고 차량이 입고된 정비업체가 파손 상태 이미지를 보내면 AI가 범퍼, 바퀴덮개, 문짝 등 파손 부위와 정도별 수리비를 산출한다. 해당 AI는 차종, 연식, 수리방법 등 여러 경우의 수를 설정해 정비업체의 수리비 청구 금액과 비교한다.

한화손보의 행보에 다른 손보사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PC나 챗봇 등 영업현장에서는 AI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보상업무에 도입한 사례는 아직 없다"며 "전담부서에서 동향을 파악하며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마침 보험개발원이 삼성SDS와 손잡고 개발 중인 'AI 이미지 견적 시스템'이 완료되면 속도가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AI 이미지 견적 시스템은 AI가 교통사고 사진을 판독해 자동차보험금을 자동 산출하는 손해사정 시스템이다. 

보험개발원은 이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보완작업 후 전체 손보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사고 시 차량 소유주가 차 파손 사진만 올려도 스스로 견적을 내고 수리 여부를 결정하는 셀프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블록체인과 AI 기술 등을 활용한 보험금 자동심사는 인슈테크의 핵심 영역"이라며 "해당 기술을 갖췄는지 여부가 보험사 경쟁력 차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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