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20원대 하락…美 환율보고서·한은 금통위 '눈치보기'
환율, 1120원대 하락…美 환율보고서·한은 금통위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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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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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6일 6.3원 하락 마감했다.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경계감이 살아있는 가운데, 미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달러화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3원 내린 11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1119.20원을 기록한 이후 8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일과 비교해 2.8원 내린 1131.5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후 얼마되지 않아 낙폭을 넓혔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0.1%)가 시장 예상치(0.6%)를 하회한 영향에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3.15%대로 하락하면서 달러화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시장은 이번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재료를 대기 중이다. 외환시장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지 여부에 대해 주목한다. 미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경우 중국 위안화 투매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위안화와 연동성을 높이고 있는 원화 가치도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전날 보다 0.0036위안 오른 달러당 6.9119 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를 절상한 것은 11거래일 만이다.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위안화를 절상해 미국에 성의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18일 한은 금통위의 금리결정도 시장 참여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5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 중 65%가 이번달 기준금리가 현행 연 1.50%로 동결될 것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금통위가 깜짝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어(원화 가치 상승) 시장 참가자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아직 살아나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과 같은 2145.12에 마감했다. 전장 대비 10.88p(0.51%) 상승한 2156.00에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상승폭을 되돌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시장에서 각각 668억원, 126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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