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한전, 기업에 전기료 대신 받은 주식 116억원 손실
[2018 국감] 한전, 기업에 전기료 대신 받은 주식 116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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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어기구 의원실
자료=어기구 의원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기업들로부터 전기요금 대신 지급받아 보유하고 있던 주식 가치가 폭락해 116억원 상당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아 14일 공개한 '2013년~2018년 6월 채권확보용 출자전환 주식 보유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전이 전기요금을 미납한 184개 업체로부터 전기료 대신 지급받은 주식의 가치(장부가액)는 총 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취득가액 186억원의 38%에 불과한 액수다. 

한전은 전기요금을 미납한 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갈 경우 전기요금 대신으로 대상기업의 출자전환 주식을 보유해 왔다. 최근 5년간 한전이 보유한 주식의 기업 수는 21개에서 184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주식의 취득가액 대비 실제가치(장부가액)의 비율은 2013년 85.7%에서 올해 6월 37.8%까지 폭락했다.

특히 한전이 전기요금 대신 5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2013년 79억원에서 현재 2억원까지 떨어졌다. 취득가액 대비 주식의 가치(장부가액)가 88.9%에서 2.3% 수준으로 폭락한 것이다.

한전은 지난 4월 부실화된 주식들을 적절한 가격으로 매각한다며 NH증권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그 전까지는 재무여건이 괜찮아진 회사를 대상으로 전기료 미수금 채권 담보 명목으로 출자한 주식에 대해 재매입여부를 타진해 왔다는 것이 한전 측 설명이다.

어 의원은 "한전이 전기요금 미수금 채권을 확보하려고 보유한 주식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상당수는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면서 "한전이 무책임한 대응으로 손 놓고 있다가 손실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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