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법인분리 반대 '쟁의조정' 신청…파업 수순 돌입
한국GM 노조, 법인분리 반대 '쟁의조정' 신청…파업 수순 돌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한국GM 노조가 사측의 법인분리 움직임에 맞서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

한국GM 측이 '생산' 따로, '연구개발' 따로 법인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에서 발을 빼려는 꼼수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GM 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경영 정상화 5개월 만에 한국GM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법인분리와 관련한 특별단체교섭에 사측이 참여하지 않아 쟁의조정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GM 노조는 산업은행이 최근 법원에 낸 '법인분리 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달라고 법원에 촉구했다. 한국GM이 법인분리를 통해 구조조정이나 매각, 또는 한국에서의 사업 철수를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으니 산업은행 손을 들어달라는 것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신청 내용을 검토해 조정중지 결정을 할 경우 노조는 파업 등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GM은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소집해 글로벌 제품 연구개발을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 절차를 밟을 예정이지만, 노조는 법인이 설립되면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반대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한국GM의 일방적 법인 설립에 반발해 주주총회 개최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인천지방법원에 냈다. 산업은행은 주주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더라도 2대 주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GM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데 이어, 15일부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사측이 주주총회 강행 의사를 밝히고, 노조가 파업으로 가는 절차를 밟게 되면서 8천억 원 넘는 국민 혈세가 투입된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도 5개월 만에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한편 한국GM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어 인천 부평 본사에 있는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을 묶어 별도 연구개발 법인으로 분리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다음 주 19일 주총을 통과할 경우 이 안건은 그대로 확정된다. 하지만 한국GM은 지난 7월 이런 계획을 발표하면서 노조는 고사하고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도 협의하지 않아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