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풍선껌 기계 같은 K팝? "클래식도 당대엔 팝, 우리는 즐길 뿐"
방탄소년단, 풍선껌 기계 같은 K팝? "클래식도 당대엔 팝, 우리는 즐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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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과의 재치문답 같은 인터뷰 '눈길'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세계적인 K팝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영국을 상징하는 유명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기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롤러코스트를 타듯이 즐길 뿐이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방탄소년단은 고기능 풍선껌 기계와 같은 산업을 상징하는 가수"라면서 'K팝을 싸잡아 꼬집고 오랜 연습생 생활, 보장되지 않은 데뷔, 아이돌이 겪는 피로와 정신 건강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팬들은 생각없는 10대 소녀들로 묘사된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에대해 "음악을 놓고 논쟁하고 싸우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클래식 음악도 당대에는 팝 음악이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때문인지 인터뷰는 가벼운 논쟁처럼 이어졌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시종일관 꺼리낌없이 응수했다. 어떤 대목은 마치 우문에 대한 현답같기도 하고, '가재는 게편'이어서인지 철없을 듯도 한 '한국인 20대의 당당함'으로도 느껴져 다행스럽다. 현지인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리더 RM은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밴드가 됐나'란 기사에서 "인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는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즐기고 있다. 인기는 끝나면 그냥 끝나는 것이다. 우린 전용기를 타고 스타디움에서 공연하지만 내 것처럼 느끼지 않는다. 마치 누군가에게 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방탄소년단이 9~10일 런던 오투아레나 공연을 위해 전용기를 타고 왔다고 소개했다. 또 4만명 규모의 미국 뉴욕 시티필드 공연, 두차례 빌보드 1위, 유엔 정기총회 연설 등 기념비적인 성취를 이루면서 서구 음악 산업의 상위권에 도달한 최초의 K팝 그룹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이들이 묵은 런던 호텔 복도에 건장한 경호원들이 배치됐으며 화장실에 갈 때도 동행한다면서 스타덤을 실감나게 소개했다. 거대한 팬덤이 있는 팝스타들처럼 팬들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적당한 선을 둬야 하는 상태가 됐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멤버 슈가는 "유명세는 그림자 같다"며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 그건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것이고, 도망칠 수도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편이다. 갤러리에 많이 가는데 별로 방해하지 않는다. 우리가 떠난 뒤에 SNS에 포스팅한다"고 답했다. 제이홉도 "지나치거나 선을 넘으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만 적어도 제겐 팬들의 사랑의 표시"라고 말을 더했다.

가디언은 아이돌의 삶을 관리하는 K팝 시장의 일반적인 관행과 달리 방탄소년단을 키운 방시혁 프로듀서는 이들이 SNS를 운영하고 래퍼들이 곡을 쓸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비평가들이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거둔 성공의 비밀을 풀려고 시도했다"면서 "다수 비평가는 이들의 메시지를 전파한 SNS를 꼽지만 팬들은 이들과 연결된 요인으로 가사와 음악을 꼽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가디언은 "많은 이에게 방탄소년단은 고기능 풍선껌 기계와 같은 산업을 상징하는 가수"라면서 K팝을 꼬집었다. 오랜 연습생 생활, 보장되지 않은 데뷔, 아이돌이 겪는 피로와 정신 건강 문제 등을 꼽으며 팬들은 생각없는 10대 소녀들로 묘사된다고도 했다.

슈가는 "이것에 대해 논쟁하거나 싸우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솔직히 어떤 장르이든 특정 음악을 비하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클래식 음악도 당대에는 팝 음악이었다. 취향과 이해의 문제 아닌가. '좋다', '나쁘다'거나 '교양있다','저속하다'의 문제가 아니다"고 맞받았다.

또 가디언은 K팝 아이돌은 치열하게 일한다면서 올해 방탄소년단은 석장(한국어 앨범 2장과 일본어 앨범 1장)의 앨범을 내고 세계를 순회하면서 리얼리티 쇼의 세번째 시리즈를 제작했다고 고된 일정을 소개하고 이를 버티게 해주는 것은 멤버들의 유대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슈가는 "에너지를 소진할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어떤 직업의 사람들이든 마찬가지"라고 응수했다.

가디언은 그간 그래미 어워즈를 목표로 삼았던 멤버들이 최근 관객 7만1천명 규모의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목표로 추가했다고 전했다. 지민은 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걸 보여주고 싶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의욕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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