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페이코, '40兆' 간편결제 시장 전면전 예고
NHN페이코, '40兆' 간편결제 시장 전면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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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시장 규모 지난해 39조9906억원…전년比 4배↑
페이코-삼성페이 제휴로 인프라 확대…누적 거래액 6조
"네이페이 등 기존 경쟁사 추월 어려울 것" 전망도
(사진=NHN페이코)
(사진=NHN페이코)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간편결제 서비스 NHN페이코가 출범 4년만에 '페이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페이코는 최근 중고나라에 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민원발급기, 공과금 납부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연간 40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두고 삼성페이ㆍ네이버페이ㆍ카카오페이 등과 경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페이코는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분사한 이후 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페이코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3조5000억원, 올해 9월 기준 6조원을 넘어섰다. 실제 페이코로 결제하는 고객도 800만명에 달한다.

2015년 NHN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한 페이코는 모바일에 계좌ㆍ신용카드ㆍ현금카드 등을 연동해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근거리무선통신(NFC), 바코드, QR코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등 모든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 NHN페이코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중고나라가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를 50억원에 인수했으며 중고나라에 대한 NHN페이코의 지분율은 6.41%가 됐다. 페이코가 투자한 인터넷 카페 중고나라는 회원수 약 167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월간 실사용자수(MAU)는 약 1600만명,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약 1조8000억원으로 각각 추산된다.

또한 그동안 대형 가맹점을 위주로 영역을 넓혀왔던 NHN페이코는 이달 13일부터 페이코 앱에 삼성페이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삼성페이와 제휴하며 약 270만 곳의 오프라인 사용처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삼성페이에는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이 탑재돼 있는데, 이 기술이 페이코 앱에서도 작동하도록 두 업체가 협력했다.
 
MST는 스마트폰을 카드 단말기에 대면 곧바로 결제돼 상인들이 단말기를 바꿀 필요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로써 오프라인 중심의 삼성페이와 온라인 쇼핑중심의 네이버를 넘어 온ㆍ오프라인 모두에서 결제 시스템과 호환돼 경쟁력을 얻게 됐다.

아울러 페이코는 지난해 7월부터 국세청 홈택스에서 민원서류 발급, 아파트 관리비나 공과금 등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픈마켓 11번가 등 온라인쇼핑 결제도 가능해지면서 페이코 사용처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페이코가 사용처 및 제휴를 꾸준히 확대하는 이유는 페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39조9906억원으로 2016년(11조7810억원)보다 4배가량 급증했다.

또한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147% 증가한 212만4300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총 사용액은 전년 대비 158% 급증한 672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페이코가 이미 100%이상 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기존 네이버페이ㆍ카카오페이 등을 제치고 자리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이미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카카오페이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제휴처를 확대하는 건 예측하기 어렵다"며 "기존 결제 수단에 대한 선호도 있고 가맹점 부족으로 자리잡는 데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페이사들이 제휴하려면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선에서 기능을 탑재 하는 식이지 각 페이사들이 독자적인 서비스를 하거나 확장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신용카드사 및 유통업체들과 혐업하는 방법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2월부터 시범운영되는 '제로페이' 사업에는 네이버, 카카오, NHN페이코 3사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 등이 내년 께 확대 시행할 예정인 제로페이는 영세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으로 3개 회사가 자사 앱에 제로페이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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