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MG손보 인수, 친박세력 '금융농단'?…최종구 "근거없다"
[2018 국감] MG손보 인수, 친박세력 '금융농단'?…최종구 "근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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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서울파이낸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MG손해보험의 부실화 원인이 금융위원회의 부실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또 MG손보 인수를 두고 친박(친박근혜) 세력이 개입된 '금융농단'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11일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MG손보 인수는 친박 세력이 개입된 '금융농단'이었다"고 주장하자 "어떤 근거로 말씀하시는 거냐"고 되받았다.

그는 이어 "매각 당시 상황은 정확히 모르지만 보험회사를 인수하는 것에 대한 심사는 법령에 따라 했다"며 "그 이후 부실책임은 일단 경영 자체가 잘못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MG손보는 2013년 새마을금고가 사모펀드(PEF)인 자베즈제2호유한회사를 통해 당시 부실금융기관이던 그린손해보험을 우회 인수한 중소형 손보사다.

추 의원은 지분율은 자베즈 94%, 새마을금고중앙회 6%지만 "새마을금고법 등을 교묘히 회피하기 위해 자베즈를 내세워 인수한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각 당시 주요 인물"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주변의 친박 인사들을 거론했다.

추 의원은 "친박 인사인 금융위 부위원장(당시 추경호 부위원장, 이후 정찬우 부위원장), 예금보험공사 사장(김주현 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이 있다"며 "이 둘(추 부위원장, 김 사장)은 행시 동기, (김 사장과 박지만 EG 회장은) 고교 동창"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증인으로 참석한 김동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보지부장은 "(매각을 앞두고) 예보 사장과 부위원장을 만났다. 사모펀드의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므로 적격성 심사를 강화해달라고 금융위에 요청했다"며 "추경호가 불러 '새마을금고가 실제로 (소유)할 것이고, 고용도 보장할 테니 더 (반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예보 사장도 불러 '고용 보장 확인해드릴 테니 더는 반대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자신을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소개했다는 박 회장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와 만났다면서 "(서 변호사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랑 얘기가 끝났다'고 했지만, 김정태 현 회장으로 바뀌고 나서 (하나금융으로의) 매각은 안 됐다"고 주장했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최원규 전 대표가 박신철 대표와 함께 만들었다. 박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다. 따라서 "MG손보 인수 과정에 (박 전 대통령도) 깊숙이 개입했을 것"이라는게 추 의원의 추정이다.

추 의원은 이 과정에서 "매각 당시를 들여다보면 결국 금융농단이다"면서 "그 밑그림을 금융위가 개입해서 그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추 의원은 MG손보에 대해 "5년 만에 다시 부실금융기관이 돼 있고, 서민·예금자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그간 투자한 돈이 4300억원"이라며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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