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최근 1년 다주택자 부채 '감소'…1주택자 '증가'
[2018 국감] 최근 1년 다주택자 부채 '감소'…1주택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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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똘똘한 한 채' 두고 매도…무주택자, 집 값 폭등에 추격 매수
담보건수별 주택담보대출과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김병욱 의원실)
담보건수별 주택담보대출과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김병욱 의원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근 1년간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줄어든 반면 1주택자의 주택대출은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집값 폭등으로 무주택자가 무리하게 추격매수를 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위원이 신용정보회사 나이스(NICE)평가정보로부터 '2017년 6월~2018년 6월 담보건수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계부채 보유자는 1903만명, 채무보유액은 153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채무자는 631만명으로 부채총액은 978조원(63.9%)이나 된다. 1인당 평균 1억5486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기간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감소했고 1주택자의 대출은 큰폭으로 증가했다.

2주택 이상 다주택 대출자의 1인당 평균 부채는 지난해 6월에서 올해 6월 사이 25만원(2억2218만원→2억2243만원)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은 146만원(1억7578만원→1억7432만원) 감소했다. 특히 3주택 이상 대출자의 경우 각각 1373만원, 1279만원 줄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 때문에 서울 지역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면서 자산 정리에 나서 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1주택자는 2017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사이 평균부채가 555만원(1억3186만원→1억3741만원), 주택담보대출이 323만원(1억1505만원→1억1829만원) 증가했다. 전체로 보면 채무자는 8만3000명 늘었고 채무보유액은 38조8000억원, 주택담보대출만으로는 24조7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불안해진 무주택자들이 추격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1주택자 502만명 중 103만명(20.6%)은 은행 외에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였다. 84만명은 신용대출을 받았고, 45만명은 카드론을 이용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적용되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도 각각 8만명과 10만명이나 됐다.

지난 1년간 다중 채무자 증가 규모도 9만명이나 되며 총 부채는 22조8000억원,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13조7000억원 늘었다.

김 의원은 "서민층의 내집 마련을 위한 금융지원을 필요하겠지만 투기수요가 반영된 다주택자와 초고가주택에 대한 과도한 대출은 업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다중채무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유동성이 악화하지 않도록 입체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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