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칼날' 건설업 체감경기 급랭…고용한파 이어질까 우려
'규제 칼날' 건설업 체감경기 급랭…고용한파 이어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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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미분양 1만5201가구 전월比 9.4%↑
10대 건설사 직원 수 급감…대책 마련 시급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 건설사의 체감경기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어든 가운데 정부의 규제 칼날이 주택시장까지 파고들자 대형건설사의 체감온도마저 때이른 영하권에 진입했다.

건설경기 악재가 거듭되면서 최대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분양과 수주감소가 본격화될 경우 건설업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0일 국토교통부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전달(1만3889가구) 대비 9.4% 증가한 1만5201가구로 집계됐다. 2015년 1월(1만5351가구)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준공 후 미분양은 완공된 후에도 분양되지 않고 빈집으로 남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린다. 올해 2월(1만1712가구) 이후 6개월 연속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입주물량 폭탄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는 데다 종합부동산세 강화·다주택자 대출 규제 등 규제 지역 내 투자수요를 억제하는 대책이 잇따라 발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들어 8월까지 전국 주택 입주물량은 40만1194가구로 지난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다. 

수년간 호실적을 이끌었던 주택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건설사들의 체감경기는 벌써 얼어붙는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7.9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0선에 그쳤다. 지수가 2개월 연속 60선을 기록한 것은 2014년 2∼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대형건설사의 체감경기는 전월 대비 6.8포인트 하락한 75로, 작년 8월(64.3)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8·27 부동산 대책, 9·13 대책 이후 강력한 대출 규제가 시행된 영향"이라면서 "10월 전망치 역시 80선 초반에 불과해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듭된 규제 여파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내 건설사의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총 직원 수(비정규직 포함)는 총 5만34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5560명)에 비해 3.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대림산업은 지난해 상반기 7978명에서 올 상반기 7364명으로 7.6% 줄었으며, 삼성물산은 지난해(6150)보다 7.3% 감소한 5696명,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7%, 4.8% 줄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주력 사업인 주택이나 건축 쪽을 제외하고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SOC 예산마저 올해 15조2000억원에서 내년 14조7000억원으로 감축됨에 따라 건설 고용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의 하락세는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이 매우 큰 편"이라며 "SOC 예산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부동산 대책의 수위 조절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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