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허인 행장 1년…젊어진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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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던 아이돌 기용에 '대박'…글로벌 곳곳 KB국민은행 알려
젊은 직원 활동 무대 확대…소통 위해 임원실 개방·자리배치 바꿔
디지털 기술 도입 적극적 "외부 우수인재 영입해 성과 내재화"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취임한 1년, KB국민은행이 젊어졌다. 안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가 좀 더 세련되고 적극적으로 변했다. 단순히 이미지만 젊어진 게 아니라 젊은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업무 추진케 하는 등 은행의 역량도 향상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사회관계망(SNS)서비스 전담팀을 꾸리고 블로그, 포스트 등에 콘텐츠를 게시하는 등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KB와 BTS와 협업한 1분짜리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서 약 797만번 재생돼 해외 곳곳에 KB국민은행의 이름을 알리는 발판이 됐다. 단순히 유스(Youth) 고객을 확보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SNS를 활용해 은행의 활동 범위를 넓힌 사례가 된 것이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허인 행장의 결단력이 숨어있었다. 그동안 은행권에서는 주 이용고객인 경제력이 있는 30~40대를 타깃으로 삼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연륜 배우, 혹은 인지도 높은 스포츠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해왔다. 허 행장은 이를 뒤집어 아이돌, 그것도 남자 가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모험을 감행했고,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 결과를 얻어냈다.

실제로 최근 KB국민은행의 인터넷 검색 키워드에는 상품, 입금 등 서비스에 대한 것 외에도 '빵터지다, 신중한, 희망, 좋은, 도움' 등 긍정적인 단어가 다수 포함됐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젊은 KB'를 위한 허 행장의 결단이 통했다. 젊은 직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고, 디지털 은행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1980년대생 과장·대리급 5~10여명으로 구성된 애자일 조직 에이스(ACE)를 만들어 금융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KB국민은행 계좌뷰 서비스나 목소리 인증 '리브똑똑' 등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모바일 앱 '스타뱅킹'에 탑재했다. 이들의 노력 덕에 스타뱅킹 앱은 활동 고객만 860만명에 이를 정도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또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본점 임원실과 부장실은 유리벽 등으로 바꿔 개방했고, 자리 배치도 팀장과 팀원이 나란히 앉는 형태로 바꿨다. 지난달에는 일부 여직원들만 유니폼을 착용하던 관행을 바꿔 편하게 복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허 행장은 '젊은 KB'를 토대로 해외진출과 디지털 신기술 도입에도 속도감과 실행력을 더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말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인수,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 신규영업점 개설 등 동남아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홍콩·런던 법인의 지점 전환 등 금융 선진국에 대한 진출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뉴질랜드, 중국 등 국외 점포 직무훈련(OJT) 과정에는 과장급 직원들을 다수 선발했다.

디지털 기술 도입은 내부 개발에 그치지 않고 외부 인사 영입까지 검토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허 행장은 "KB의 디지털을 제대로 구현하고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신기술의 적극적인 확보와 디지털 인재의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내부 육성으로 채워지지 않는 영역은 외부의 우수인재들을 영입해 성과를 내재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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