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분기 실적 시즌 '초읽기'…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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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vs 신한금융…1등 금융그룹 아직은 KB
3·4위 엎치락 뒤치락 하나금융·우리은행
KB금융·신한금융 (사진=각사)
KB금융·신한금융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달 중순 주요 금융지주들이 본격적인 3분기(7~9월)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이자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데다, 개선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충당금 비용이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된 결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의 리딩금융그룹 수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타이틀 탈환을 노리는 신한금융의 맹추격과,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3·4위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전후를 시작으로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4대 금융사의 3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발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면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인 이달 중순쯤 실적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4대 금융사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3조807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2조5358억원) 대비 21.4%(5449억원) 증가한 수치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격차 외에도 신흥국들의 금리인상 등 금리가 상승기에 진입한 가운데, 적절 대출에 의해 순이자이익이 늘고 자산건전성이 높아 충당금 비용도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금융그룹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KB금융의 손을 들어줬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9570억원이다.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9150억원으로 3분기 추청치까지 더하면 2조8720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추정치 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KB금융은 3분기 연속 9000억원대의 순익을 올리게 된다. 2년 연속 '3조 클럽'에 가입한 최초 금융사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는 성적이다. 

1위 탈환을 위해 '몸집 키우기'에 돌입한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했으나 본격적인 합병 및 시너지 효과는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올 3분기 신한금융의 순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8951억원이다. KB금융과 3분기만 따지면 619억원, 누적 실적으로 보면 1813억원 차이가 난다. NIM 방어, 충당금 환입, 양호한 판관비용 관리 등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KB금융을 앞지를 만한 특별한 일회성 이익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의 3·4위전은 박빙이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3059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리며 하나금융(1조3038억원)을 불과 21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그러나 이번 3분기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다.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65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누적으로 보면 1조9568억원이다.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3.1%나 급증한 5756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누적으로 따지면 1조8815억원에 그친다. 하나금융과 격차가 753억원으로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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