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한화L&C 품고 가구·인테리어사업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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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0억 들여 모건스탠리 PE 지분 100% 인수…유통·패션과 더불어 3대 성장동력 육성
현대백화점그룹 CI. 
현대백화점그룹 CI.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가구에 이어 건축자재로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최대 리빙·인테리어기업을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유통과 패션과 더불어 리빙·인테리어를 그룹의 3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을 내비친 것이다. 

5일 현대백화점그룹은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 보유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화L&C는 2014년 7월 한화그룹에서 분리된 건축자재기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설명을 종합하면, 현대홈쇼핑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화L&C 주식 인수 계약 체결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쪽은 "한화L&C가 건자재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데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아,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되고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 시너지도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이 인수 주체로 나선 데 대해선 "홈쇼핑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본업인 홈쇼핑 방송사업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장기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미래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첨단소재 건자재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한화L&C는 인조대리석과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를 주로 생산한다. 특히, 주방 싱크대 상판에 주로 쓰이는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의 경쟁력이 독보적이란 평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636억원.
 
한화L&C는 2014년 모건스탠리 PE가 인수한 이후 약 15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토대로 한국과 북미지역 건자재 제조 설비를 확충했다.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국내와 북미 직영 판매망을 갖추며 시판 시장 경쟁력도 높였다. 

한화L&C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하며 가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2월 미국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하고, 4개 브랜드(윌리엄스소노마·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 엘름)를 국내에 선보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화L&C 인수를 통해 현대리바트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외에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로 확장하면서 리빙·인테리어 사업의 연매출만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연결기준 매출 1조4447억원과 한화L&C 매출 1조636억원을 더하면 2조5000억원이 넘는다. 

한화L&C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은 먼저 안정적 경영환경을 갖춘 뒤, 글로벌 시장 영업망을 확대하고, 국내 리빙·인테리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한화L&C 매출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해외사업 비중을 향후 5년 안에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와 현대리바트의 유통망 일원화, 원자재 수직계열화 등 협업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백화점과 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활용할 경우 한화L&C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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