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윤윤수 휠라 회장 '밀라노 패션위크' 데뷔
[CEO&뉴스] 윤윤수 휠라 회장 '밀라노 패션위크'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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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수 휠라그룹 회장
윤윤수 휠라그룹 회장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가 지난 9월23일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내년 봄·여름(S·S) 컬렉션을 선보였다. 휠라의 밀라노 패션위크 데뷔이자, 브랜드 탄생지(1911년 이탈리아 비엘라)에서 펼쳐진 스포츠 브랜드 단독 무대여서 의미가 남달랐다. 럭셔리 브랜드와 함께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스포츠 브랜드는 있지만, 홀로 쇼를 선보이는 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패션쇼에서 휠라는 스포츠 퍼포먼스와 패션성을 결합한 컬렉션으로 미국 바니스, 블루밍데일, 버그도프굿맨 같은 유명 유통사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휠라가 고향을 찾아 런웨이를 뽐낸 배경엔 윤윤수 회장이 있다. 패션업계에서 '샐러리맨 신화'로도 불리는 윤 회장은 휠라 성장을 이끈 장본인이다. 신발업체 화승에서 일하던 그는 미국 출장 때 휠라를 처음 접했다. 휠라에서도 운동화를 내놓으면 잘 팔릴 거란 생각에 미국에서 휠라 신발 판권를 갖고 있는 호머 알티스를 설득했고, 한국에서 만든 신발에 휠라 상표를 붙여 미국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미국에서 휠라 신발 매출이 의류를 뛰어넘자 이탈리아 본사는 윤 회장을 주목하게 됐다. 1991년 설립된 휠라코리아에서 윤 회장이 연봉 100만달러 사장으로 선임된 계기다. 윤 회장은 취임 이듬해 휠라코리아를 매출 150억원 규모로 키운다. 10년도 되기 전인 2000년엔 1470억원을 거두는 회사로 덩치를 불렸다. 이후 휠라코리아를 세계 1위 법인으로 키웠고, 부도 위기에 처한 글로벌 휠라를 인수해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2011년엔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 골프용품 업체 아쿠쉬네트까지 품에 안게 됐다. 

올해 3월부턴 휠라코리아 대표 자리를 장남 윤근창 사장에게 넘겨줬지만, 이사회 의장으로서 굵직굵직한 의사결정을 관장하고 있다. 휠라 성장과정을 함께한 만큼 윤 회장은 이번 패션쇼 일정까지 직접 챙기며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 트리엔날레 박물관에서 열린 휠라 전시회와 팝업(임시) 매장을 다니며 해외 패션 관계자들과 만났다. 

윤 회장은 이번 패션쇼가 휠라에 찾아온 새 기회로 본다. 윤 회장은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 참가로 브랜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며 "휠라 본고장이면서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이곳 이탈리아에서, 밀라노 패션위크를 통해 휠라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브랜드 비전과 도전적 행보를 소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패션위크 참가가 향후 휠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게 되도록,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으로 세계 소비자들과 만나기 위해 혁신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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