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최 회장이 충북 청주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열린 낸드플래시 양산 공장인 M15 준공식에 참석해 "한 때 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빚을 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최 회장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재계 인사 45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할 것이고 또한 고용확대와 반도체 전문가 육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늘날 기업은 경제적 가치만 만들어서는 지속하기 어렵다"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새로운 경영가치를 추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축구장 5배 규모의 클린룸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향한 하이닉스의 꿈을 봤다"며 "회사나 지역, 나라에도 아주 기쁜 일이다"며 축하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청주공장은 올해 말까지 1000명, 2020년까지 2100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할 것이고 협력업체 신규고용 인원도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M15공장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했다.
실제로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오는 2030년까지 M15가 21만8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70조9000억원의 생산, 25조8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M15는 건설 과정에만 160여개 협력사가 참여했고, 연인원 약 240만 명의 인력이 투입됐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M15공장은 건축면적 축구장 8개 크기인 6만㎡(1만8000평, 길이 339m, 폭 172m, 높이 71m)이며, 복층으로 구성된 클린룸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 기존 건설 투자를 포함,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차례로 단행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장비입고 시기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김정기 SK하이닉스 홍보담당 상무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5G, 자율주행 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확산과 함께 메모리 수요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면서 "미세공정 기술 적용, 3D낸드 전환 등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과거처럼 공급이 대폭 증가하기는 쉽지 않으나, 고객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