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ㆍ마스터카드 쫓는 '유니온페이'...국내 제휴 확대
비자ㆍ마스터카드 쫓는 '유니온페이'...국내 제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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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ㆍ카드사 제휴 등 영역 다각화
항공ㆍ유통 중심으로 네트워크 확장...직전분기대비 41% 성장
중화권 최대 카드사 유니온페이가 국내 금융사와 제휴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유니온페이인터네셔날 홈페이지)
중화권 최대 카드사 유니온페이가 국내 금융사와 제휴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유니온페이인터네셔날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신용카드결제가 보편적인 국내 결제시장에서 OR코드 결제를 내세운 유니온페이가 국내 유통, 항공분야와 협력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중화권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의 시장지배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BC카드와 손잡고 국내시장에 뛰어든 유니온페이는 최근들어 국내 금융사와 협력을 강화하며 해외송금ㆍ항공권 이벤트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국민은행, 유니온페이와 함께 카드번호와 수취인 이름만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KB유니온페이카드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카드 소지 고객이면 위안화 또는 미달러화를 해외로 송금할 수 있고 송금수수료도 송금액의 1%로 저렴하다.

우리은행도 이르면 연말까지 유니온페이 망과 연계된 간편송금 서비스를 구축하고 대 중국 송금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의 결제 네트워크사인 유니온페이 망을 통해 중국 시장에 송금하려는 고객의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유니온페이는 항공권 혜택으로 이용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에서는 유니온페이 카드 소지자에 한해 도쿄, 후쿠오카, 방콕, 오사카, 다낭, 홍콩 노선 항공권을 13% 즉시 할인해준다. NH농협에서 발급한 유니온페이 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면 오사카 항공권을 9만9000원에 예약이 가능하기도 했다.

금융권을 넘어서 유통업계와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 알리페이와 연간 마케팅 제휴계약을 재개하고 유니온페이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8월30일부터 업계 최초로 전 지점에 유니온페이의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서울 강남점에 유니온페이 VIP고객 전용 프리미엄라운지도 오픈했다. 명동점에 이은 두 번째 유니온페이 전용 프리미엄 라운지로 각종 음료 제공, 짐 보관, 관광정보 안내 등의 서비스를 실시한다.

유니온페이는 현재 중국인 관광객 대다수가 사용하는 신용카드로 지난해 총 거래액은 한화 약 1경6000조 원에 이르고 있다. 유니온페이의 QR결제 서비스 앱은 회원 수만 약 7000만 명이다.

국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유니온페이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8월 관광통계에 따르면 8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39만1712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6.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40.9% 늘어난 47만1840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유니온페이의 지난 2ㆍ4분기 방한 외국인이 이용하는 QR코드 결제 건수는 직전 분기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제 점유율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비자와 마스터의 점유율이 우세하다.  비자가 해외 결제 수수료율을 기존 1.0%에서 1.1%로 인상했음에도 비자ㆍ마스터ㆍ유니온페이 순의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까지 국제브랜드 카드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비자가 37.1%, 마스터카드가 30.5%, 유니온페이가 7.6% 순이었다. 2016년 3사의 국내 점유율이 비자 54.0%, 마스터카드 35.4%, 유니온페이 5.7% 순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자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유니온페이가 소폭 상승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제 브랜드 카드사 점유율의 경우 크게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비자나 마스터는 전세계망을 쓰고 있기 때문에 가격적인 요소로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유니온페이는 아무래도 은행망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카드사보다는 QR코드를 이용한 계좌이체가 가능한 은행업권과 협업이 늘어나야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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