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집값 1억원↓...새아파트는 '상승'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올들어 타워펠리스 시세가 최고 6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또,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등 강남권 아파트 2만3000여 가구의 아파트값이 연초 대비 1억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1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부터 8월 10일 현재까지 7개월간 강남권(강남구, 강동구, 서초구, 송파구) 아파트 시세를 비교한 결과 평균 매매가가 1억원 이상 떨어진 곳은 총 2만3662가구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1억원 이상 오른 곳은 3476가구에 불과하다.

구별로 하락한 아파트는 재건축 초기 단계 단지가 많은 송파구가 1만1409가구로 전체 물량의 48.22%를 차지했고 이어 △강남구 8951가구(37.83%) △강동구 2650가구(11.20%) △서초구 652가구(2.76%)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락폭이 큰 주요 단지로는 고가의 대형 아파트가 대부분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대치동 미도1,2차, 압구정동 신현대 등과 재건축 초기 단계인 잠실동 주공5단지,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등이다.

특히, 1.11대책 발표 이후 강남권에서 가장 많은 가격이 떨어진 단지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타워팰리스1차 333㎡는 평균 6억5000만원 하락한 47억~51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타워팰리스3차 228㎡A도 5억5000만원 떨어진 23억~25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양도소득세 부담으로 매물은 거의 없다. 

다만, 강남권 핵심지역인 강남구를 중심으로 한 새아파트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강남권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도곡3차아이파크(2007년 4월 입주),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와 개나리래미안(2006년 8월 입주) 등이다.
도곡동 도곡3차아이파크 221㎡이 4억5000만원 상승해 19억~21억원이며,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 181㎡B도 1억2500만원 올라 19억5000만~21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이 컸던 이유를 각종 세금부담과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3월부터 6억원 이하 아파트담보대출에도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고, 8월부터는 비은행권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확대된 것이 강남권 고가 아파트 가격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과 잇따른 콜금리 인상 등의 이자부담으로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