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전쟁···이제는 '트리플'
스마트폰 카메라 전쟁···이제는 '트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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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화각에 화질·해상도 향상 등 효과
스마트폰 듀얼 및 트리플 카메라 시장 전망. (표=TSR, 키움증권)
스마트폰 듀얼 및 트리플 카메라 시장 전망. (표=TSR, 키움증권)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했지만, 카메라의 진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면서 스마트폰 판매 가격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바로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이에 올 하반기 제조사들은 듀얼 카메라를 넘어 트리플 카메라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 기관인 TSR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트리플 카메라 채택률은 올해 1%에서 내년 6%, 그리고 2022년에는 14%로 확대될 전망이다.

트리플 카메라는 올해 초 중국 화웨이가 'P20 프로'에 세계 최초로 탑재한 이후 각 제조사들이 발 빠르게 이 트랜드에 합류하고 있다.

트리플 카메라는 카메라 렌즈 3개로 구성되며, 광학줌, 초광각, 고행사도 등 듀얼 카메라의 장점을 복수로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광학줌과 초광각을 구현할 수 있고, 광학줌과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또 듀얼 카메라보다 더 다양한 화각을 담을 수 있고, 이미지의 열화 없는 줌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화웨이 P20 프로 트리플 카메라. (사진=키움증권)
화웨이 P20 프로 트리플 카메라. (사진=키움증권)

화웨이 P20 프로 트리플 카메라는 4000만 화소 컬러(RGB) 카메라, 2000만 화소 흑백 카메라,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조합해 선명한 화질과 하이브리드 5배 줌을 구현했다. 특히 흑백 센서의 경우 컬러 필터가 없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데 이를 컬러사진과 결합하면 저조도 환경에서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화웨이는 내달 16일 영국 런던에서 공개할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20' 시리즈에도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예정이다. 카메라 화소수는 P20 프로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A7 블루 후면 사진. (사진=삼성전자)
갤럭시A7 블루 후면 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7'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먼저 중저가형 모델인 갤럭시A7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이후 내년 초 선보일 플래그십 갤럭시S10에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A7은 2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에 화각 120도인 초광각 800만 화소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로 구성됐다. 화각 120도는 사람의 시야각과 같아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 그대로 촬영할 수 있다. 또 메인 카메라와 심도 카메라는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배경을 흐릿하게 하는 '보케' 효과를 지원한다. 갤럭시A7은 내달 초 전 세계 순차 출시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내달 11일 말레이시아에서 '갤럭시A9 프로'를 공개한다. 이 제품에는 후면 카메라 렌즈 4개로 구성된 '쿼드카메라'가 장착될 것이 유력하다.

LG전자 V40 씽큐 후면 사진. (사진=LG전자)
LG전자 V40 씽큐 후면 사진. (사진=LG전자)

LG전자가 다음달 공개할 V40 씽큐에도 트리플 카메라가 달린다. LG전자는 전날 V40 씽큐의 디자인 소개 영상을 유튜브,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

약 30초 분량의 영상은 제품 후면에 가로로 나란히 탑재된 세 개의 렌즈, 전면 두 개의 렌즈 등 V40 씽큐가 세계 최초 '5개' 렌즈를 적용한 것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V30 씽큐의 트리플 카메라의 경우 표준, 초광각, 초망원 렌즈를 포함하고 사양은 1600만 화소, 1200만 화소, 1200만 화소 조합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에서는 애플이 트리플 카메라를 가장 늦게 적용할 전망이다. 최근 애플이 선보인 신형 아이폰 XS, 아이폰XS 맥스는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아이폰 신제품에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리플 카메라는 올해부터 보급이 시작돼 내년에는 주요 플래그십 모델의 차별적 사양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트리플 카메라는 원가 상승, 전력 소비량 증가, 소프트웨어 대응 등의 이슈가 있지만 듀얼 카메라 도입 때와 마찬가지로 카메라 성능의 차별화 효과가 더욱 크게 받아들여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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