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료 조정 방안에 보험株 '방긋'
실손보험료 조정 방안에 보험株 '방긋'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해보험株 평균 4.86% 상승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정부가 내년 실손보험료 조정 폭을 공개하면서 그간 보험업종에 있었던 실손보험 위험률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번 불확실성 해소가 보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해상(7.93%), DB손해보험(7.20%), 메리츠화재(5.66%), 한화손해보험(4.07%), 삼성화재(2.83%), 롯데손해보험(1.49%) 등 손해보험주가 평균 4.86% 올랐다. 오렌지라이프(4.67%), 동양생명(1.90%), 한화생명(2.96%) 등 생명보험주도 상승했다.

앞서 지난 21일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공·사보험 정체 합의체를 개최하고, 내년 실손보험료 조정 폭을 공개했다. 감독당국은 이미 시행 중인 △이동입원비 경감 △선택진료 폐지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 △상급병실 급여화를 우선 반영할 경우 6.15%의 실손보험금 감소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보장성 강화정책 중 시행이 확정된 항목에 의한 실손보험금 감소효과(반사이익) 6.15%는 내년 실손보험 조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신실손보험은 인하 요인이 반영돼 실제 보험료가 인하되지만, 과거 실손상품은 높은 손해율 등 누적인상요인으로 보험료 인상폭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신(新)실손보험은 8.6% 수준의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 2009년 표준화 이전 실손은 내년 인상요인(12~18%)에서 반사이익(6.15%)를 차감해 6~12% 가량 인상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화 이후 실손의 내년 인상요인은 14~18%이지만, 반사이익을 적용하면 8~12%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실손보험료 조정 방안이 합리적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실손보험 위험률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내년 초 위험률 조정에서는 이미 시행된 정책의 영향만을 반영하고, 2020년부터는 당시의 손해율을 고려해 조정할 것이라는 내용"이라며 "보험료 인상요인과 인하요인이 동시에 고려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이었다"고 판단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도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성격의 포괄적인 가격 인하가 아니라 손해율을 고려한 가격 조정이라는 점에서 손해보험주의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업종의 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되는 만큼, 이번주는 보험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규제의 합리성이 반영됐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3분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이익이 낮아질 수 있겠지만 10월 말~11월초 자동차보험료 인상, 금리 상승, 실손보험 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을 감안할 때 손해보험업종의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