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차례’ 조상님은 만족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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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보다는 실속"…추석 차례 문화 신풍속도
주문형 차례상·간편 제수음식 시장 급성장
(사진=서울파이낸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간편 제수 음식을 이용하는 등 실속을 중요시하는 ‘간편 차례’가 느는 추세다.

경기 불황과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격식보다는 실속을 차리는 차례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을 앞두고 주문형 차례상과 간편식 업체들이 성업이다.

주문형 차례상은 전문업체가 차례 음식을 모두 만들어 배송해주는 것으로 다양한 음식을 기호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주문자는 배달된 음식을 데워 차례상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음식을 직접 준비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도 저렴하다.

최근 이마트에 따르면 간편 가정식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 제수 음식의 추석 전 일주일간 매출을 살펴본 결과 2014년 4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4000만원으로 3년간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1% 늘어난 2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이마트 측은 내다봤다.

아예 차례를 생략하는 가정도 적지 않다. 명절 차례는 지내지 않고 연휴 전에 산소에 가서 간단하게 성묘만 한다.

온라인 쇼핑업체 티몬이 추석을 앞두고 30∼40대 남녀 각 250명, 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이 38.8%나 됐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유교식 차례상은 간소하다. 특히 제사 지낼 때의 예를 뜻하는 '제례'와 달리 상차림이 더 간소하다. 이를테면 제수 음식으로 과일과 생선을 언급, 상호 구분의 필요성만 말할 뿐 세세하게 정의하지 않는다.

전도 쓰지 않는 게 옛 유교 의례에 더 가깝다 한다. 조선 후기 안동 출신 유학자 동암 유장원 선생은 '상변통고'(常變通攷)에서 제불용고전지물, 즉 기름으로 부친 전 등은 제사에 쓰지 말라고 했다. 

율곡 이이는 제례에 관해 서술한 '제의초'에서 차례에는 제철 음식을 올리되 별다른 게 없으면 떡과 과일 두어 가지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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