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순환출자' 해소 마지막 관문, 삼성생명 電子 보유 지분 19조원
'삼성 순환출자' 해소 마지막 관문, 삼성생명 電子 보유 지분 19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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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삼성전기 삼성물산 지분 매각
금산법 통과시 삼성생명 전자 보유 지분 일부 매각해야
지배구조 영향 촉각...당국 “제도화 전 알아서 처분해라"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각기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해 순환출자 구조를 끊었지만 마지막 관문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 처분 이슈가 남아 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금산법) 개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19조원 가량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시간외 블록딜을 통해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전일 삼성물산 주식 700여만주(1조원어치)를 기관들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 모두 삼성물산 주식 처분 후 지분비율은 0%가 됐다.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오너 일가와 그룹사가 매수하는 것을 피한 것이다.

일단 순환출자 구조는 해소된 듯 보이지만 현재 국회 계류중인 금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은 5%만 허용돼 나머지 2.92%를 처분해야 한다. 약 19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처분 규모가 크다 보니 삼성 오너와 그룹사가 일시에 매각하는데 부담이 있어 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제도화 전에 알아서 처분하라며 '조기 매각'의 메시지를 준 바 있다. 이번 삼성화재와 삼성전기 지분 매각은 그에 앞선 일종의 화답인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북한 방문에 동행해 지배구조 등 삼성 현안에 어떤 가닥이 풀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부회장은 연말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김상조 위원장은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이날 삼성물산의 주식을 처분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된 점에 대해 “시장에서는 빨리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기대한 만큼 빠르진 않았다”며 “순환출자가 (기업 경영에서) 소멸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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