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식품업계 'K-푸드 열풍' 이끈다
[기획] 식품업계 'K-푸드 열풍'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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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산시설 늘리고 현지 소비자 입맛 공략 주력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힘을 쏟는다. (사진=CJ제일제당)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국내 식품업체들이 '케이푸드(K-Food)'를 앞세워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제 제품 수출을 넘어 해외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현지인 수요를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미국 '카히키'와 독일 '마인프로스트'를 각각 인수했다. 두 업체는 냉동 일품요리, 냉동덮밥 등 냉동간편식(HMR) 제조 시설과 기술을 갖췄다. CJ제일제당은 이들 업체가 지닌 기반을 바탕으로 현지 냉동식품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미국에 냉동식품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하고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현지 업체를 인수하거나 공장을 증설해왔다.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연구·개발(R&D)할 수 있는 R&D센터를 세계 각국에 구축하고 현지 맞춤형 퓨전 한식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비비고 글로벌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나가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 매출은 전년보다 70% 성장한 1750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CJ제일제당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25% 늘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꼬북칩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제과류를 앞세워 해외 각국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 중국 법인은 국내에서 먼저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꼬북칩'을 중국에서 선보이는 한편, 현지인 입맛에 맞춰 개발한 '초코파이 딸기맛', '큐티파이 레드벨벳' 등을 출시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32% 늘었다. 베트남 법인도 초코파이와 '포카칩(오스타)', '고래밥(마린보이)'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R&D, 품질안전, 원료, 생산설비 등에 대해 글로벌 통합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연구기획팀과 글로벌 지원팀을 신설해 신제품 연구 개발 역량을 키우는 한편, 우수 연구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중이다. 국내 연구소와 중국, 베트남, 러시아 각 법인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신제품 공동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이 만든 무인 마트 '아마존고'에서 현지 소비자가 '신라면블랙'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농심)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이 만든 무인 마트 '아마존고'에서 외국인이 '신라면블랙'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은 '신라면'으로 한국의 매운 맛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신라면은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수출 100개국을 돌파했다. 일본, 중국에서부터 중동, 아프리카는 물론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과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도 신라면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 매출은 6억4500만달러(약 7000억원)으로 2016년 6억3500만달러(약 6900억원)보다 늘었다.

최근엔 신라면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블랙'을 앞세운 해외 영업·마케팅을 강화한다. 농심은 대만 내 3000여개 패밀리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블랙사발 입점을 성사시켰다. 대만 대형마트 1위 까르푸에서도 7월부터 만날 수 있다. 필리핀, 홍콩, 베트남, 태국 등으로도 신라면블랙사발 수출을 추진한다. 글로벌 유통공룡으로 손꼽히는 아마존이 선보인 세계 최초 무인매장 아마존고에도 신라면블랙이 유일한 봉지라면으로 입점했다.

종합식품기업인 대상은 국내 1위 포장김치 브랜드인 '종가집'으로 해외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종가집 김치가 수출되는 국가는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40여개국에 달한다. 특히 일본에 수출되는 물량의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한다.

대상의 조미료 브랜드인 '미원'도 해외에서 인기가 뜨겁다. 미원으로 한 해동안 해외에서 올리는 매출은 지난 2015년 2000억원으로 같은 해 국내 매출 1027억원보다 2배가량 높다. 대상이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와 합작한 '미원 인도네시아'는 미원뿐 아니라 각종 할랄식품 등 가공식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불닭 신드롬'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불닭 브랜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해외 수출에 힘을 쏟으면서 내수 중심 기업에서 수출 기업으로 거듭났다. 불닭볶음면 수출액은 2015년 100억원에서 2016년 660억원으로 560%라는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1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지난해부터는 해외 소비자들 입맛에 맞춰 '마라불닭볶음면', '커리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불닭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삼양식품은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여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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