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사회공헌 위해 '전 방위'로 뛴다
정유4사, 사회공헌 위해 '전 방위'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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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요구가 높아지면서 사회공헌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를 이윤 추구와 동일선상에 두고,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사회적 책임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필수부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각 업계 대표 기업들은 기부금 지원 등 전통적인 활동을 넘어서 경영 철학을 담은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정유업계도 기존 사업장 단위를 넘어서 다양한 영역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 '맏형' SK이노베이션···'사회 공헌=공유 인프라 사업'

정유업계 맏형 SK이노베이션은 본업만큼 다각도의 사회공헌활동을 모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지난해부터 회사 사업 모델에 사회적 가치를 직접 포함시키고, 자산을 사회와 공유하는 '공유 인프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맹그로브 숲 복원 프로젝트'는 임직원이 기본급의 1%를 출연해 조성하고 있는 '행복나눔 1% 상생기금'을 재원으로 진행된다. 해당 기금은 글로벌 환경 사업을 비롯해 사회적기업 일차리 창출과 발달장애인 자립 지원, 소아암 아동 지원, 저소득 꿈나무 양성사업 등 12개 테마를 정해 집행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글로벌 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을 출발점으로 삼고, 임직원들이 직접 현지를 찾아 주민들과 함께 1000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활동의 지속성을 위해 온라인 페이지에서 룰렛판을 돌려 나오는 묘목 숫자만큼 기부하는 참여형 이라는 점도 맹그로브 숲 복원 활동의 특징이다.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이 합작 설립한 중한석화의 '녹색기업 추진 계획'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한석화는 약 3억6000만 위안(한화 약 590억원)을 투자해 29개의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2020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또 '컨티뉴 가방'으로 대박 행진 중인 사회적 기업 '모어댄'을 창업 초기부터 꾸준히 지원해왔다. 컨티뉴 가방은 가죽시트와 에어백 등 자동차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사회적 가치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존 명품 브랜드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착실하게 내실을 다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홈쇼핑 채널 'SK스토아'에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판매되는 착한 상품 1호로 선정돼 600여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사진=GS칼텍스
사진=GS칼텍스

◇ GS칼텍스 "사회공헌 시작은 아동의 마음 치유부터"

GS칼텍스의 사회공헌 슬로건은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아동 심리·정서치유 '마음톡톡 사업'을 비롯해 예울마루 조성 및 운영 사업, 어린이 환경교육 등이 추진되고 있다. 2010년부터 최고경영자(CEO)를 의장으로 하는 'CSR위원회'를 설치해 사회공헌 활동의 기본방향과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시작된 해당 활동은 심리 정서적 문제로 인해 학교생활과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에서 총 1만2546명의 마음 치유를 지원해왔다. 집단 프로그램 본연의 기능에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더해 미술, 연극, 무용동작 등 예술 활용으로 아이들의 자존감과 사회성 향상을 돕는다는 취지다. 

지난 5년간 10명의 교수진 감독 아래 160여 명의 마음톡톡 예술치료사들이 교육과 임상감독을 받으며 역량을 강화해 왔다. 2015년부터는 심리변화 측정 진단도구를 개발해 전문화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재원의 일부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후원금과 회사의 매칭그랜트를 통해 조성되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 개관한 GS칼텍스 예울마루도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예울마루는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GS칼텍스재단이 여수시와 함께 약 1100억원을 투자한 복합문화 예술공간이다. 예울마루가 자체 기획하는 공연과 전시에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다문화가족 등 문화 소외계층을 초대하는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 2010년부터 여수 관내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희망에너지교실'과 초등학생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올바른 에너지 사용 방법 등에 대해 가르치는 '그린에너지스쿨'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신입사원들이 에너지 빈곤 국가에 보낼 태양광 랜턴을 조립하고 급여 1% 나눔 약정서에 사인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신입사원들이 에너지 빈곤 국가에 보낼 태양광 랜턴을 조립하고 급여 1% 나눔 약정서에 사인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 국내 대기업 최초 '1%나눔재단' 만든 현대오일뱅크 

매월 임직원 급여 일부를 사회공헌 재원으로 활용하는 '1%나눔재단'의 시작은 지난 2012년 현대오일뱅크에서 시작됐다. 당시 경영진이 나서 노동조합을 설득하는 등 재단 출범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사회공헌활동은 대부분 1%나눔재단을 통해 진행된다. 현대오일뱅크의 1%나눔재단은 독립된 재단이 운용한다. 외부 인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각 사업본부와 노동조합 대표로 구성된 독립적인 운영기구가 재단 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 수렴과 사회공헌 기획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해외 에너지 빈곤 국가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상반기 신입사원 45명이 태양광 랜턴 키트 500개를 조립해 현지에 보내는 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신입사원들은 급여 나눔 운동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재직하는 동안 매달 월급의 1%를 1%나눔재단에 기부하게 된다. 이외 저소득 계층에 겨울 난방유를 지원하는 '사랑의 난방유'와 저개발국가 교육지원 사업인 '희망지구마을' 등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올해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임직원 급여 1% 나눔 운동을 전 그룹사로 확대하고 그룹사회공헌협의회를 신설할 것"이라며 "연간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과 20시간 사회봉사 활동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8월 3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에서 열린 순직 소방관 자녀 장학금 전달식에서 에쓰오일 관계자 및 수혜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지난 8월 3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에서 열린 순직 소방관 자녀 장학금 전달식에서 에쓰오일 관계자 및 수혜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 '지킴이' 활동으로 사회영웅 기리는 에쓰오일

에쓰오일의 사회공헌 활동은 '지킴이' 프로그램을 주축으로 실시된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지난 2006년부터 소방청과 함께 '소방영웅지킴이' 프로그램을 시행해 54명의 순직 소방관 유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고 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올해까지 총 1189명 학생들에게 34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순직한 해양경찰관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는 '해경영웅지킴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미취학·초·중·고등학생 유자녀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활동의 일환으로 해경 영웅 표창과 공상 해경 격려금 지원 등의 활동도 실시 중이다. 

또 2008년에는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보호 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환경지킴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천연기념물인 수달∙두루미∙어름치∙장수하늘소를 보호종으로 선정하고, 보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 천연기념물 지킴이단 운영과 전문연구단체에 후원금 지원, 임직원∙고객 천연기념물 지킴이 봉사활동 등이 주된 활동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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