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대출 올 2분기 600조 육박…60대 이상 차주↑
자영업 대출 올 2분기 600조 육박…60대 이상 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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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 대출 2015년∼올해 상반기 평균 18.3%씩 증가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근 자영업자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 업황부진 등 여건 변화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고 대출부실 위험이 여타 부문으로 전이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준비없는 퇴직에 내몰린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 특히 60대 이상 차주의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은행은 20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590조7000억원으로 전년말(549조2000억원) 대비 41조5000억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6% 급증하는 등 확대되는 추세다.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는 2014년말 3억원에서 올 2분기말 3.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별로는 올해 2분기말 현재 은행이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69.0%(407조7000억원)를, 비은행이 31.0%(183조원)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은행 자영업자 대출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반면 비은행은 같은 기간 22.2% 급증했다. 비은행권에서는 상호금융 대출이 전체 비은행 자영업자 대출에서 72.6%를 차지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업종별 대출비중을 보면 임대업을 포함한 부동산업(40.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도소매업(13.2%), 음식·숙박업(8.8%) 순이었다. 부동산업 대출은 증가 속도에서 다른 업종을 압도했다. 2015년~올해 2분기 사이 부동산업 자영업자 대출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18.3%였다. 이는 제조업(2.6%)의 7배, 도소매(6.3%)의 2.9배, 음식·숙박업(9.1%)의 2배에 달하는 증가율이다. 

최근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부동산 임대업 수익률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2008~2017년 누적 투자수익률을 보면 아파트 및 주택이 각각 55.8%, 48.9%로 주식(KOSPI) 30.1%, 은행 정기예금(만기 1~2년) 36.5%를 상회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 인구구조 변화로 자영업 창업이 늘어난 요인도 컸다. 최근 4년(2012~2017년)간 업종별 대출을 분석한 결과, 창업률이 높은 업종일수록 대출 증가율이 높았다. 2015년 이후 기존 차주보다 신규차주의 대출 기여도가 확대했고, 특히 60대 이상 고령 차주 비중이 2014년 20.7%에서 올 상반기 24.2%로 3.5%p 상승했다.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차주별 자영업자의 대출 분포를 보면 소득·신용 측면에서 상위계층의 점유 비중이 높았다. 2분기말 현재 자영업자 전체 대출 중 고소득(상위 30%) 및 고신용(1~3등급) 차주가 각각 75.1%, 72.8%를 차지했다. 이는 가계대출의 고소득(64.1%), 고신용(69.7%) 차주의 비중을 5~10%p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국내은행에서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개인사업자 대출 연출은 0.29%로 일반 가계대출(0.25%)보다 소폭 높았으나 중소법인대출 연체율(0.64%)을 밑돌았다. 

그러나 자산, 소득과 비교한 부채 규모는 확대하고 있고 부채 구조의 취약성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영업자의 총부채/총자산 비율은 27%, 금융부채/금융자산 비율은 110%로 2013년 이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부채 규모(LTI)도 점차 상승해 2017년 189%까지 올랐다. 특히 부동산업의 LTI는 338%에 달했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규모(DSR)는 42%로 상용근로자(28%)보다 높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대내외 충격이 발생하면 과대 채무 보유자, 음식·숙박·부동산업 등의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 상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며 "금융기관이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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