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취약차주 부채 85.1조…가계부채 6.0% 차지
韓 취약차주 부채 85.1조…가계부채 6.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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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차주 대출의 65.5%가 비은행권
소득보다 부채 증가율 여전히 높아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취약차주의 대출규모가 85조원을 넘겼다. 전체 가계부채의 6.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정부 고강도 규제책에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소득 증가율을 상회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에 따르면 금리상승 등 대내외 충격에 취약한 차주의 부채는 올해 6월말 85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는 전체 가계대출의 6.0%에 해당한다. 차주 수는 149만9000명(전체 1895만4000명 중 7.9%)으로 전년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취약계층 기준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의 저소득자에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자로 구분했다.
 
취약차주의 비은행 대출보유 비중은 65.5%로, 은행의(35.4%)의 약 2배 수준을 보였다. 비은행 금융기관별 비중을 보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이 2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전사(15.7%), 대부업(10.0%), 저축은행(7.8%), 보험사(4.8%) 순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들 계층에 대한 정책적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올 6월말 기준 가계부채는 149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전년말(8.1%)보다 0.5%p 낮아졌으나 예년(2012~2014년 평균 5.8%)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6월말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1.1%로 전년말(159.8%)대비 1.3%p 증가했다. 부채증가율(7.6%)이 소득증가율(4.9%)보다 2.7%p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소득보다 빚 증가율이 더 높다는 뜻이다. 명목 국민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2017년말 83.8%에서 올 6월말 84.8%로 1.0%p 상승했다.
 
더불어 가계부채 증가속도와 비율이 주요국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소득증가율과 비슷한 연평균 0.4%p를 기록하며 우리나라와 큰 격차(3.1%p)를 보였다.
 
가계부채의 차주별 분포를 보면 소득·신용·자산 측면에서 상위계층의 점유 비중이 높았다. 6월말 전체 대출 가운데 고소득(상위 30%) 차주의 비중은 64.1%, 고신용(1∼3등급) 차주의 비중은 69.7%를 각각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건전성은 부채 보유 가계의 소득 및 자산 분포 등을 고려할 때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가계부채가 크게 누증된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계속 상회하면 금융시스템의 잠재리스크를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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