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립 50년 만에 새 노조 출범···"포스코 독립성 위해 투쟁"
포스코 창립 50년 만에 새 노조 출범···"포스코 독립성 위해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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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지부로 설립···한국노총도 기존 노조 재건 추진
심상정 정의당 의원(왼쪽 네 번째)이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 관계자들과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노조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의원(왼쪽 네 번째)이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 관계자들과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노조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포스코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출범했다. 포스코 창립 50년 만에 처음이다.

금속노조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를 출범을 알렸다. 앞서 포스코지회는 지난 16일 설립총회를 열고 금속노조지회 모범 규칙을 기반으로 지회 규칙을 제정하고 지도부를 선출했다

포스코는 지난 1980년대 말 노조가 설립돼 조합원이 1만800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10명 수준만 남아있다.

금속노조는 "포스코는 무노조경영을 고집했다. 노동조합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면서 "노동조합이 생기지 않도록 회사는 어떤 대가나 비용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무노조"라며 지적했다.

이어 "포스코의 무노조 50년은 경영 감시 없이 회사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지 못했다.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는데 이를 은폐했다"며 "상사의 억압과 회사의 갑질 횡포에도 참아야 했다. 이 분노가 쌓이고 뭉쳐서 폭발한 것이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조합원이 토론하고 결정하는 민주적인 조직"이라며 "우리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우며 포스코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노동조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를 바꾸는 힘은 우리 내부의 단결만으로 부족하다"며 "제철산업, 나아가 전체 금속노동자의 연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노동조합의 생명인 자주성과 민주성을 바탕으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더 크고 더 강한 노동조합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포스코 노동조합 재건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진위원회는 기존 포스코 노조 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노총이 만든 조직으로, 포스코 노조 혁신과 재건을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한국노총이 재건할 노조의 복수노조 체제가 될 전망이다.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와는 달리, 한국노총은 기존 노조를 단위노조로 재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산별노조 산하 지회의 교섭권은 산별노조가 갖고 이를 지회에 위임할 수 있지만, 단위노조는 독자적으로 교섭권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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