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추석 앞둔 네고물량 대기…1120원선 후반 횡보
[주간환율전망] 추석 앞둔 네고물량 대기…1120원선 후반 횡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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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환율 전망 최하단 1110원, 최상단 1130원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 재점화와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등 달러 강세 요인과 제3차 남북정상회담 등 원화 강세 재료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와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세로 1130원대를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10~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128.4원으로 시작해 1116.6원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호조에 더해 대(對)중국 3차 관세 부과가 예고되며 주 초반 달러 강세 흐름이 우세했지만 주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에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했다는 보도에 달러화는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아울러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금리인상에 대해 더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됐다는데 동의한다'고 언급하면서 채권시장은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미국 금리가 가파른 상승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금리도 동반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 원화 가치의 매력도는 그만큼 높아진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횡보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 레인지를 최하단 1110원, 최상단 1130원선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 1110~1130원 △삼성선물 1110~1125원 △NH투자증권 1118~1128원 △DGB대구은행 1110~1130원 등을 각각 제시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최근 우리 환시에 악재와 호재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무역분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시장은 5원가량 또는 그 이상 출렁이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주말엔 악재가 불거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부터 2000억달러(약 224조원)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오는 27~28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의 무역협상과 별도로 이뤄질 계획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이 대화와 압박이 병행하고 있다"며 "두 나라의 무역마찰이 극단으로 치닫기 보다는 협상을 앞둔 신경전에 그칠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은 제조업체의 반대의견으로 200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25%에서 10%로 재조정했고, 중국은 인플레 압력 확대로 위안화 투매 진정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이번주 초 우리 환시는 무역 불확실성을 제한적으로 반영하겠으나 상대적인 영향력은 이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8월 경제지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달러화의 하방 경직성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4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늘어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8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0.6%), 7월(0.1%)에 이어 3개월째 증가세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경기후행적 즉 데이터 디펜던트(data-dependent)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9월과 12월 두번의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월말 추석연휴를 대비해 꾸준히 출회되고 있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 고점 대기 물량이 이번주 공격적으로 출회되며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은 "수급상으로만 보면 수출업체들이 충분히 공급에 나설 수 있는 레벨"이라며 "무역분쟁 악재는 이날을 시작으로 이틀째까지 환시에 영향을 줄 악재로 보고 있으며 1120원 중후반대로 갈수록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내놓는 빈도수가 많아지고 있어 연말과 추석을 앞두고 이같은 행보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감 완화 차원에서 원화 강세 재료다. 청와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중심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위한 북학과 미국의 대화 중재 그리고 국사적 긴장완화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흥시장의 안정화된 분위기와 외국인 주식 매수 기대, 추석 연휴를 앞둔 매물 부담 등 하락압력이 예상되지만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환시가 변동성을 키울 듯 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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