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정영채 NH證 사장, 증권계 '구글·아마존' 도약 포부
[CEO&뉴스] 정영채 NH證 사장, 증권계 '구글·아마존' 도약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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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NH투자증권을 구글, 아마존 같은 플랫폼 플레이어로 도약시키겠습니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영업이익을 2년 내로 3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이 같은 포부를 강조했다. 지난 1988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서 증권맨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30년 만에 NH투자증권 수장에 오른 날 회사의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오랜 기간 손꼽히는 IB전문가로 활약했던 그의 자신감이었지만, 일각에선 취임식에서 으레 하는 공언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 6개월 만에 그가 잇달아 내놓은 괄목한 성과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다양한 시도를 통해 NH투자증권을 한 단계 더 도약 시켰다는 평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초대형IB의 핵심 사업인 단기금융업을 인가 받고, 7월부터 발행어음 판매를 개시했다. 2주 만에 연간 목표(1조5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팔며, 앞서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선두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05년부터 IB사업부 대표를 맡으며 관련 분야를 선두로 이끈 정 대표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기존의 전통 증권업뿐만 아니라 단기금융업까지 영위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단기자금 운용 수단을, 기업에는 안정적 모험자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IB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수차례 선정된 정 사장은 부동산 금융 부문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시현했다. 

2분기 나인원 한남의 브릿지론(임시 자금대출) 집행에 따른 금융자문 수수료와 이자수익이 났고, 런던오피스빌딩과 뉴욕 타임스퀘어빌딩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또 여의도MBC 부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주선(1조원),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입(7000억원) 등을 빼어난 부동산 투자 성과를 거뒀다. 

지난 12일에는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이자, 하반기 프라임 오피스 '최대어'로 거론되는 서울스퀘어의 매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NH투자증권 측이 제시한 인수가는 1조 원 수준이다. 거래가 이뤄진다면, 올해 국내 관련 거래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3415억원과 순이익 24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7.9%, 25.4% 성장했다.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채권 운용 부문에서 거둔 호성적이 주효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간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수차례 합병을 거치며 성장해 온 NH투자증권은 명실공히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플랫폼 플레이어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정 사장은 지난 8월 회사 채용간담회에서 직접 연사로 나서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미래와 바라는 인재상'을 주제로 200여 명의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과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만 24살의 초심자던 그는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중년이 됐다. 30년간 오롯이 증권맨으로서 한우물만 판 그는 지난 시절을 반추하며 미래 NH투자증권을 이끌어갈 이들에게 열렬한 '러브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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