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IPTV 업계 손에 놓인 케이블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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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딜라이브 등 M&A 움직임···제4 이통 추진 전망도 '흐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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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에서 유료방송 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했던 케이블업계가 IPTV 업체들에게 사실상 시장 판도의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 업계 1위 CJ헬로의 경우 딜라이브 인수 주체설에서 다시 IPTV업체들의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딜라이브 역시 수년째 매각 대상자를 구하는 상황이다. 제4 이통사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사실상 IPTV 업체들의 손에 케이블업계의 판도 변화 키가 주어진 형국이다.

14일 업계에서는 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의 LG유플러스 매각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당초 CJ헬로는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케이블업계 판도변화의 키맨으로 주목받았지만, 오히려 LG유플러스로의 피인수설의 주인공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CJ헬로는 가입자 430만명을 보유한 1위 케이블TV 사업자로 통신사에 인수될 가능성이 항상 거론되고 있다"며 "원하는 인수자가 있을 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바라봤다.

CJ헬로의 매각설은 케이블TV의 위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단적인 예로 꼽힌다. 케이블TV는 지난 1995년에 도입돼서 지역방송과 인터넷 보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현재 케이블은 성장동력을 잃은 채 경쟁 IPTV 업체들의 손에 사실상 유료방송의 주도권을 내줬다.

매물로 거론되는 것은 비단 CJ헬로뿐만이 아니다. 업계 3위인 딜라이브는 수년째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현대HCN의 경우도 매물로 거론되길 다반사다. 태광그룹 계열 티브로드의 경우 명맥을 유지 중이지만, 결합상품 등 IPTV 업계 공세에 성장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시장 1위인 KT의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막을 수 있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역시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채 규제 공백 상태를 초래했다.

IPTV에 유료방송의 주도권을 넘겨준 케이블의 위상은 날로 추락하고 있다.

이에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지난 4월 제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4 이동통신사 설립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제 4이통 컴소시엄 구성을 위한 협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케이블업체들이 협력해 제4 이동통신사 설립을 추진할 경우 결합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기존 이통사들과 경쟁이 가능하지만 설립에 나선 업체는 현재까지 없다.

더군다나 여력이 있는 업체로 꼽히는 곳은 사실상 CJ헬로가 유일한데 LG유플러스로의 매각설이 돌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은 IPTV 업체들의 인터넷과 모바일 결합상품 출시 이후 이미 사실상 경쟁할 수 있는 동력이 상실된 상태"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확대되는 상황 속 케이블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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