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택담보대출 美 서브프라임보다 더 위험"
"中 주택담보대출 美 서브프라임보다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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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 주택담보대출 거품 경고
3조 위안 추산..당국, 특단대책 검토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yushin@seoulfn.com>미국보다 중국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세계금융시장에 더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려 국제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중국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보다 국제 금융시장에 더욱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중국 학자의 주장을 인용,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이셴룽 연구원은 "중국 주택담보대출의 질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보다 훨씬 나쁘기 때문에, 이번 미국발 신용위기는 중국에도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세계 금융 위기가 중국에도 경고음이 돼야 한다"며 "이는 중국의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문제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대출 부실보다 훨씬 불량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적절한 대출 심사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지만 중국에선 누구든지 쉽게 주택구입 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다"며 "머지않아 거품이 터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현재 중국 은행들은 이자수익이 큰 주택담보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중국 내 상업은행의 개인 주택담보대출액은 지난해 말 2조2500억위안에서 이달 말 3조위안(약 370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도 미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미국의 주택금융 역사는 50년이 넘는 데 반해 중국은 8년에 불과해 여러모로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중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뚜렷한 조짐 없이 갑자기 들이닥친 것처럼 중국 부동산 시장도 어느 순간 신뢰를 잃고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정부도 거품 붕괴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발 신용위기 자체도 이미 중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으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한 중국 내 주요 은행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중 투자규모가 가장 큰 중국은행은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행은 "미국 투자 관련 보도는 실제 내용과 큰 차이가 있다"며 충격 확산에 대해 경계감을 표시했으나, 중국은행과 공상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중국 6대 은행의 해외투자는 미국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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