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ㆍ인니 금융교류 확대로 은행계 카드사 수혜?
[초점] 한ㆍ인니 금융교류 확대로 은행계 카드사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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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인니 정상회담에서 62억달러(약 7조원) 규모 투자 합의
금융지주계열 은행사 순익 선방...카드ㆍ캐피탈도 가세
지난 8월14일 인도네시아 소재 로얄 암바루끄모 호텔에서 열린'23회 인포뱅크(Infobank) 어워드'에서 변상모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왼쪽)과 인포뱅크 관계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지난 8월14일 인도네시아 소재 로얄 암바루끄모 호텔에서 열린'23회 인포뱅크(Infobank) 어워드'에서 변상모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왼쪽)과 인포뱅크 관계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으로 금융사들이 잇따라 신흥국 진출에 서두르고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소액대출업, 할부금융업 등은 여신전문금융사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는 21개로 은행 및 금융투자사 등을 발판으로 은행계 카드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는 21곳이다. 신한ㆍ우리 등 은행이 6곳이며 한국투자증권ㆍ미래에셋대우 등 금융투자사가 6곳이다. 여신전문금융사도 신한카드ㆍ롯데카드 등 5곳이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금융사의 순익도 속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가장 먼서 진출한 인도네시아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0% 증가한 6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지주계열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당기순이익도 380억원으로 57% 늘었고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2억원에서 90억원으로 점프했다.

아울러 IBK기업은행은 연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영업력 확대를 위해 추가 출자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으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에 아그리스(Agris) 은행과 미트라니아가(Mitraniaga) 은행 합병을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진출한 지주계열 은행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신한카드, 하나캐피탈, KB국민카드 등 지주계열 여신금융사들도 흑자로 돌아서거나 해외진출에 성공하는 등 입지를 넓혀가고있다.

신한카드의 인도네시아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301억3500만원 손실) 대비 손실 규모를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5년 국내 카드사 최초로 해외 현지인 대상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던 신한카드는 2년여의 순손실 끝에 최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하나캐피탈 인도네시아 법인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도 2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는 올 상반기 1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12월 영업을 시작한 이래 첫 흑자다.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는 자동차 할부금융, 기업대출을 취급하는 회사로 하나캐피탈이 55%,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30%, 인도네시아 대기업인 시나르마스그룹이 1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인도차이나뱅크와 공동으로 캄보디아 현지 토마토특수은행을 조인트벤처 형태로 인수하고 'KB 대한 특수은행'의 본격적인 영업을 알렸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에 이어 체크카드 사업을 운영한 후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사업과 내구재 할부금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현대ㆍ삼성 등 비은행계 전업 카드사의 경우 해외 진출 사례가 없거나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카드사 단독으로 해외 진출은 쉽지 않다"며 "가맹점 뿐만 아니라 현지 국민들의 신용도를 파악하는 것도 다소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해외진출이 용이한 편이고 나아가 고객 확보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전업카드사 보다 유리한 게 사실"이라며 "특히, 캐피탈사는 할부금융위주로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가맹점 관리 등 기타 여건이 필요한 카드사들보다 진출이 용이한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도네시아가 신 성장동력 마켓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2억6000명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있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임과 동시에 아세안 국가 중 경제규모(GDP 약 1조달러)로 가장 크기 때문이다. 또한 중위 연령 역시 29.9~30.2세 수준으로 미국(38세), 한국(42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 시장이다. 경제성장률도 안정적인 5%대를 보이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4% 미만의 수준을 나타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여기에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방한하여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약 7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정책 수립과 시행을 본격적으로 실시해 나갈 수 있게 됐다.

금융사 해외 법인 관계자는 "인도네이사는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높고, 전체 인구수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매력 기준 GDP 순위 역시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금융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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