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中 무역전쟁 완화 조짐에 7.6원↓
환율, 美中 무역전쟁 완화 조짐에 7.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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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완화조짐을 보이면서 13일 원·달러 환율이 7.6원 하락 출발했다.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5분 현재 전날보다 7.1원 내린 1121.5원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 대비 7.6원 급락한 1121.0원에 출발한 환율은 내림폭을 소폭이나마 만회하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실마리를 찾을 기미를 보이며 신흥국 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낸 것이 이날 환율 급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간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최근 류허(劉鶴) 부총리 등 중국 측 협상파트너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말 2천억 달러(약225조7000억원) 규모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안 의견 수렴까지 끝냈지만, 최종 부과 결정은 미루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크게 으름장을 놓은 뒤 회유하는 특유의 방식으로 중국과 무역 갈등을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시장에 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날 미 베이지북에서도 확인했듯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심리 위축 등은 미국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간 패권 다툼은 중장기 이슈로 지속되겠으나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봉합되는 그림이 예상되며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난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DXY)는 94.8에 하락 마감했다. 1.164달러로 고점을 높인 유로·달러는 1.162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전장대비 0.75% 하락한 6.8224위안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원화와 연동성을 높이고 있는 위안화 가치 상승을 뜻한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월말 연휴를 앞두고 꾸준히 출회되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원화 강세 재료로 꼽힌다"며 "이날 환율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및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자 동향, 결제 등 수급에 주목하며 1110원대 중·후반 중심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이라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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