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兆단위 마케팅비용 매년 증가 '과당경쟁' 우려
카드사 兆단위 마케팅비용 매년 증가 '과당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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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3조2459억원...금감원 "제살 깎아먹는 외형경쟁 그만"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이 당기순익의 4배에 달하고 수년간 증가세를 멈추지 않아 감독당국이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할것을 당부했다. 카드사의 순익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2018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2014년~2017년 기간 순이익은 감소하고 있으나 마케팅 비용은 지속 증가해 카드사 수익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8개 카드사의 순익은 2014년 2조2000억원,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까지 감소했다. 반면, 외형 경쟁을 심화시키는 '기타마케팅비용'은 2014년 6000억원에서 2017년 1조1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서비스 비용도 비슷한 추세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제살깎기식 외형 경쟁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으므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 포인트 개선안'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발표했다.(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또한 '2018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81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복수 카드론에 대한 대손충당금 일시 적립 효과를 고려할 경우, 순이익 증가폭은 50.9%에서 11.3%로 낮아진다.

세부요인으로는 영업 부문의 경우 카드이용액 증가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1953억원 증가했고 할부수수료 수익은 672억원이 늘었다. 또한 카드론 취급 확대로 카드론 수익은 1749억원 증가했다. 카드사간 경쟁 심화 등으로 마케팅비용이 3235억원 크게 증가하고 조달비용도 918억원 증가했다.

그 외 전년동기 대비 대손비용이 1785억원 크게 감소했다. 이는 2017년 6월 복수 카드론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일시에 적립함에 따라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데 반해 금년 상반기에는 변동분만 반영한데 기인한 것으로풀이된다.

올 6월말 현재 (총채권)연체율은 1.47%로 전년 동월말(1.46%) 대비 0.01%p소폭 상승했다. 반면, 카드대출 연체율은 2.33%로 전년 동월말(2.34%) 대비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은 금리인상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가 지속되고 제로페이 도입이 가시화되는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하여 카드사의 수익성, 건전성 및 유동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의 자금 조달여건 등 유동성 관리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카드대출의 취급 동향, 연체율 추이 등을 상시 점검하고 여전업권의 특성을 반영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를 오는 10월부터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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