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한국GM 신설법인 금지 가처분 신청"
이동걸 산은 회장 "한국GM 신설법인 금지 가처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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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2∼3년 재정비해 두배 받고 팔것"
"남북경협 호재...한 기관이 주도할 수 없어"
"KDB생명 손실 보더라도 매각"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1일 "GM이 일방적으로 연구·개발(R&D)신설법인을 설립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급박히 연락을 받은데다 의도와 정체를 몰라서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신설 법인 관련 구체적 내용을 알 수 없어 현재로서는 이를 반대 또는 찬성을 결정할 수 있는 아무런 명분이 없지만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봐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은 아직 GM의 신설법인에 대해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다"며 "신설법인의 의도와 목적이 파악되면 그 이후에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GM은 지난 7월 20일 한국GM 부평공장에 약 5000만 달러를 신규 투자하고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전담할 신설법인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그 전날인 19일 신설법인에 대한 계획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의 신설법인 계획은 R&D와 생산 등 두 법인으로 쪼개 구조조정 사전 포석의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회장은 GM이 한국GM의 정상화 의지에 대해선 "GM과 합의한 게 10년에 걸친 투자와 신차 배정"이라며 "그 계획은 유효하고 금호타이어도 마찬가지다. 정상화에 시동 건 게 불과 두세 달 밖에 안 돼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에 대해선 "2~3년간 재정비하고 값을 올려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각 추진 당시 대우건설 노조의 반대 목소리 등을 언급하며 "구조조정 기업들 대부분이 산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회장은 남북경협 사업에 대해서도 산은이 큰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남북경협에 대해 수출입은행, 시중은행 등 경쟁구도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며 "남북경협은 잠재력도 크고 위험성도 큰 산업으로, 어느 한 기관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KDB생명에 대해서는 손실을 보더라도 매각을 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손실을 보더라도 매각하는게 정답"이라며 "다만 임기 내 바람직하게 매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과 관련해선 조급하게 하기보다는 충분히 정상화 시킨 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회장은 "부동산으로 돈 버는 나라에선 혁신·창업 기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 부동산 자금이 1000조원이다. 그게 다 부동산에서 번 돈"이라며 "부동산 광풍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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