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하락에 무게…'개선 추세' 문구 삭제
KDI, 경기 하락에 무게…'개선 추세' 문구 삭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동향 9월호 "빠른 하락위험 크지 않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개선 추세' 문구를 삭제해 경기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총평에서 생산 측면의 경기개선 추세가 더욱 완만해지고 있지만, 개선 추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개선 추세'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7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전월(0.2%)보다는 증가 폭(1.2%)이 확대됐지만, 부문별이나 산업별로 경기가 차별화되는 모습은 이어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1.7%)과 유사한 2.0%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건설업 생산은 전월(-6.3%)에 이어 7.0% 감소하면서 부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KDI는 투자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 관련 지표가 다소 회복됐지만, 내수의 개선을 견인하기에는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내수증가세 약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고 소매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일부 회복됐지만, 소비자심리 하락 등 향후 소비증가세를 제약할 수 있는 위험요인은 아직 그대로라는 판단이다.

KDI는 이런 내수 경기를 반영해 고용상황도 악화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고용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7월 전체 취업자 수는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7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의 급격한 위축은 인구구조 변화와 경기상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도였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DI는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수출이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생산 측면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8월 중 수출은 8.7% 증가하며 전월(6.2%)보다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다.

유가는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8월 중순까지 하락했지만, 이란의 원유 수출제한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전망,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2018∼2019년 유가 전망치는 점차 상향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에 대한 수출금지와 미국의 원유생산 정체로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유가는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