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부부간 '비자금'은 이제 보편화된 가정경제(생활)의 일부분인가?
'월간중앙'이 국내 37개 기업 302명의 기혼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자금'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63.2%가 아내 몰래 비자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없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36.1%. 기혼 직장인 3명 중 2명이 아내몰래 '비자금'을 챙기고 있다는 얘기인데, 씁쓸한 현실이다.
액수는 얼마나 될까?
100만 원 이내(26.2%)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300만 원 이하(25.1%), 300만~500만 원(21.5%), 500만~1000만 원(14.1%)등의 순이다. 1000만 원 이상의 '고액' 비자금 보유자도 9.9%나 된다. 절반정도가 300만 원을 넘지 않는, 일종의 '비상금'개념으로 이해된다.
비자금의 출처는 '연·월차 등 각종 수당'(37.2%)이 가장 많고, '주식투자 수익'(20.9%), 개인 용돈(17.3%), 연말 성과급(11.0%), 아르바이트(6.8%)등의 순이다.
어디에다 쓸까?
조사결과 '술값 등 유흥비'(30.9%)와 '개인 사교비'(27.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식투자 등 재테크 실패'(32.1%)도 꽤 많다. 반면, '부모·형제 목돈 제공'(17.3%)과 '지인 대출'(2.5%) 등은 얼마되지 않았다.
비자금 관리 방법은?
'급여 통장이 아닌 별도 예금통장 보관'(60.7%)이 압도적 1위. 이어 '주식투자'(23.6%)와 '펀드상품에 간접투자'(12.0%)등. '정기적금'은 불과 1.0%에 그쳤다.
한편, '직장 급여를 포함해 누가 수입을 관리하느냐'는 질문에 "아내가 관리한다"는 답변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1.3%를 기록했다. 반면 "직접 관리한다"와 "일부씩 나눠 관리한다"는 답변은 각각 23.2%와 18.9%에 불과하다. 남자들 상당수가 공식적인 가계재정은 아내에게 맡기기 때문에 '비자금'을 따로 챙길 수 밖에 없다는 '역설'도 가능한 대목이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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