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엘리엇,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또 다시 압박
美엘리엇,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또 다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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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에 지배구조 개편을 또 다시 압박했다.

7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 가치 제고와 그룹 구조 개선을 위해 일부 핵심 계열사를 합병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에 보낸 편지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을 현대자동차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핵심 부품사업을 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와 합치는 안을 제안했다. 

엘리엇은 합병한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가 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고, 현대차의 지배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제언했다. 또 합병한 모비스-글로비스가 기아와 정몽구 회장 가족들로부터 현대차 지분을 사고, 정 회장 가족은 모비스-글로비스 지분을 사도록 했다.

아울러 이 같은 구조개편안을 논의할 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주 배당을 확대하라고 제언했다. 엘리엇은 편지에서 이번 제안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그룹의 장기적 전략을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현대차그룹은 법적인 제약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국내 자본시장법에서는 기업의 중요 사안에 대해 특정 주주에게만 알려주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앞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난 4월 현대차그룹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를 만들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엘리엇의 제안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라이벌보다 주가가 낮은 현대차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3일 기준으로 엘리엇은 현대차 지분 약 3%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엘리엇의 이번 제안이 주주 역할의 한계를 넘어서 무리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안처럼 기업의 중대사안은 엘리엇과 직접 논의하자는 것은 시장 한계를 넘어서 규정에 위배되는 행동이며, 외부로 공개되지 말아야 할 비즈니스 레터를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린 것은 기업을 공격하기 위한 도 넘은 행동이라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시장 확대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합당한 여건과 최적의 안이 마련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모든 주주와 단계적으로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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