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100억 규모 구매에도 中企 '갑질 논란'은 역갑질"
CJ "100억 규모 구매에도 中企 '갑질 논란'은 역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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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 대표 "회사 자생할 때까지 계약 유지해달라"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한 중소기업 대표가 CJ의 무책임한 갑질로 인해 도산에 직면하게 됐다는 글을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CJ그룹 계열사인 CJ CNM이 자사 제품 유통을 약속한 뒤 독점 판매권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도산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

이에 대해 CJ측은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과 다르다며 문제 제기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투스 전문 생산기업인 모비프렌의 허주원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중소기업을 무시하는 CJ의 갑(甲)질 문화를 고발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허 대표는 게시글을 통해 "CJ ENM이 유통망과 홍보·마케팅 능력을 활용해 우리 브랜드를 키워주겠다고 제안해 2016년 7월 말 독점총판권 계약을 맺고선 3개월 뒤부터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올해 12월 계약이 만료되면 도산 상황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기업 갑질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CJ가 지난해 5월 2016년치 재고를 전량 사들여 일시적으로 계약을 이행했지만, 우리는 기존 거래처를 모두 정리, 유통망이 붕괴해 회복할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모비프렌 제품은 하이마트, 이마트, 공항면세점 등에 입점해 있었으나 2년이 지난 현재는 입점이 불가능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검색해서 모비프렌 제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방치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살려보려고 임직원 모두가 몸부림치고 있지만 회복이 되고 있질 않다는 것. 이에 CJ CNM과 계약이 끝나면 도산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허 대표 주장이다.

이에 대해 CJ CNM 측은 "위의 주장은 상대방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먼저 CJ CNM은 계약 부분에서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약 98억6000만원 규모의 최소 구매 금액을 보장하는 상품거래계약을 체결했고, 현재까지 오는 10월 분 포함 총 90억6000만원어치를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비프렌의 도산 위기 주장에 대해 "모비프렌은 당사와 계약 체결 이후 지난해 과거 5년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인 8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 이익도 전년 대비 2.9배 이상 상승했다. 부채비율도 줄었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유통망이 붕괴 주장 역시 8월 말 기준 150곳의 판매 점포를 확보했고, 지속적으로 유통망 추가 확장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CJ CNM은 "모비프렌이 직접 영업을 원하는 거래처에 대해서는 당사의 독점판매권도 2018년 2월부터 모두 양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CJ ENM은 "두 회사의 계약은 상품 거래 계약일 뿐 마케팅에 대한 의무조항이 없음에도 지금까지 총 24억2000만원을 들여 홍보와 마케팅을 해 왔다"며 "당사 예산을 들여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에디션 제품을 생산하고, ENM 지적재산권(IP)과 연계한 '드라마 PPL', '소속 아티스트 통한 상품 노출' 등 판매 촉진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그러면서 "모비프렌과의 거래로 인해 올해 연말까지 영업손실 30억원, 재고로 인한 손실 75억원 등 총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12월 만료되는 계약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계약 종료 이후에도 유통망 이관, 재고처리 등에서 모비프렌에 영향이 없도록 협의할 계획이지만, 막무가내식 계약연장 요구를 통해 이익을 취하려 하는 중소기업의 전형적인 '역갑질'에는 강력히 대응해 선량한 중소기업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대해 허 대표는 이날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현 시점에서 폐사가 원하는 것은 최소한 폐사의 판매시장을 CJ ENM와의 총판계약 이전 상태로 복원시켜 주거나 아니면 폐사가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CJ ENM과 계약관계를 유지해 달라는 것"이라며 "막무가내식 계약연장 요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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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 2018-09-13 21:39:40
CJ "100억 손실' 감수하고 중소기업 지원…모비프렌 허위주장에 강력 대응할...
진실을 밝힌다.
https://www.mobifr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