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과 투자
도박과 투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최근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보유한 주식을 팔아치우기 바쁜 외국인 투자자들과는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을 사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변동성이 커진 최근의 장세는 단순한 주식투자뿐 아니라 이 같은 장을 적극 활용,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해 고수익을 지향하는 신용융자, 선물옵션, 파생상품 등이 달콤한 수익률로 투자자를 현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기성 매매'와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고가 요즘 들어 부쩍 많아지며 투자문화에 대한 쓴 소리가 여지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투자문화를 운운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지적이 필요한 예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변 돈을 모아서 선물 옵션에 투자해 투자금을 모두 탕진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또,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단순한 소문에 이끌려 투자자가 대거 몰려들었다가 부인 공시가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썰물처럼 빠지는 현상도 이어진다.

주식시장 활황에 ‘대박’이라는 단꿈에 젖은 투자자들의 투자가 아닌 ‘투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의 원칙 없는 투자에 대한 경고음도 점차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증시의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이즈음, 투자 전략 없이 과거 수익률이나 기대감만이 반영된 불투명한 전망은 신중한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원론적인 투자에 관한 ‘불변의 법칙’을 다시 한 번 새길 필요가 있겠다.

피터 나바로는 자신의 저서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에서 이렇게 말했다.
“투자는 하되, 도박은 하지마라.”

그에 따르면 거시적 투자자는 투자는 하되 결코 도박은 않는다.
도박꾼은 승산이 거의 없는데도 모험을 하기 때문에 돈을 날리게 된다는 것.
복권을 사거나 룰렛을 하거나 슬롯머신에 동전을 무작정 넣는 것은 도박이다.

아무리 운이 좋아도 결국에는 확률에 잡아먹힐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도박에 대한 그의 견해다. 반면, 투자자는 승률이 유리할 때만 모험을 감행한다. 상황을 무시한 무모한 모험은 결코 하지 않으며, 한 번에 모든 걸 다 걸지도 않는다.

간단하고 단순한 그의 말에서 우리는 주식투자에 대한 '원칙'을 재발견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는 기본적으로 투기적 성향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우리가 도박꾼이 될지 투자자가 될지는 선택할 수 있다.

열에 아홉은 수익을 얻어도 한 명은 반드시 손실을 본다는 주식투자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 번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