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롯데금융'…카드·캐피탈 상반기 순익 '동반 감소'
힘 못쓰는 '롯데금융'…카드·캐피탈 상반기 순익 '동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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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9.2%↓, 롯데캐피탈 4.3%↓
그룹총수 부재·규제 압박, 장기화 우려
(사진=롯데카드)
(사진=롯데카드)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올해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인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실적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신동빈 그룹 총수 부재 등 그룹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까지 더해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는 전망이다.

카드사는 업계 전반적으로 순익이 하락해 롯데카드 만의 일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롯데캐피탈은 특히 동종업계와 상반된 실적 분위기로 롯데카드와 함께 '동반 부진'을 이끌어 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826억원 대비 6.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5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611억원 대비 9.2% 급감했다.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26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4% 급증했다. 롯데카드는 올해 초 'I'm(아임)' 카드 라인업을 내놓고 7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해 마케팅비 지출을 늘린 것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롯데캐피탈의 부진도 심상치 않다. 롯데캐피탈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익과 당기순익이 줄어드는 등 대체로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8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8% 줄어들었고 당기순익도 696억원으로 줄어 전년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자산규모는 7조1916억원으로 전년말(7조3625억원) 대비 1709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롯데 금융계열사들의 부진을 두고 업계는 롯데그룹 총수의 부진으로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당국의 감시 압박이 커진 것도 불리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라는 게 결국 금융당국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카드나 캐피탈사의 경우 수수료 인하 기조가 계속 되는 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지주사 체제로 전환도 답보상태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통합감독을 받게 되는 등 규제 강도가 커져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순수 일반지주사인 롯데 지주는 금융업 또는 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 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롯데지주는 현재 롯데카드 지분 93.8%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매각해야 한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 후 공정거래법상 2년내 지주사체제 내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리해야 한다. 현재 롯데카드(지분 93.8%)와 롯데캐피탈(25.6%) 등 투자목적의 금융회사를 처리하는 데 2019년 10월까지 약 1년 정도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경영비리 사건으로 연루된 신 회장의 부재로 이같은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만약 총수 부재가 장기화된다면 경영상 타격이 커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전문 경영인 영입으로 공백을 메울 순 있으나 그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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